사무엘상 성경공부2023. 1. 30. 20:15
반응형

이스라엘은 이가봇의 시대를 맞이했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스스로 나타내 보이신다. 


다곤의 신당

이스라엘에게 언약궤를 빼앗은 블레셋 사람들은 그것을 다곤의 신전으로 가져가 다곤 곁에 두었다(2절). 고대 근동에서 전쟁의 승리자는 패배자의 신을 자신이 섬기는 신전에 안치하는 관습이 있었다. 패배자의 신이 승리자가 섬기는 신의 지휘를 받는다는 의미다. 블레셋 사람들은 당시의 관습을 따라 행동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타났다. 

아스돗 사람들이 이튿날 일찍이 일어나 본즉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러져 그 얼굴이 땅에 닿았는지라 
그들이 다곤을 일으켜 다시 그 자리에 세웠더니 (3절)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 엎드러진 모습은 여호와 하나님께 경배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사람들이 다곤의 신상을 일으켜 세웠지만, 그다음 날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 이튿날 아침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본즉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또다시 엎드러져 얼굴이 땅에 닿았고 
그 머리와 두 손목은 끊어져 문지방에 있고 
다곤의 몸뚱이만 남았더라 (4절)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 경배하듯 엎드려있는 것은 물론이요, 그의 머리와 두 손목이 끊어져 있었다. 그 머리가 끊어졌다는 것은 다곤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한다. 동일한 논리로 손목이 끊어져 양손을 잃은 것은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보여준다. 특별히 다곤의 머리가 떨어진 모습은 블레셋의 최고 영웅이었던 골리앗의 비참한 최후와 유사하다(감상 17:51).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그들을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하셨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직접 블레셋 사람들에게 나타내신다. 이 사건으로 다곤의 제사장들은 여호와의 능력을 분명히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곤을 향한 충성은 배반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곤의 머리와 손이 놓였던 신전의 문지방을 밟지 않는 전통이 생겼다(5절). 이 대목에서 참 신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그의 제사장이었던 홉니와 비느하스가 충성을 다하지 않았던 장면이 더욱 안타까워진다. 


하나님의 엄중한 손 

다곤 신상은 손목이 끊어졌다. 상술한 바와 같이 이는 다곤이라는 우상의 무능을 보여준다. 본문은 이제 하나님의 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엄중하게 드러나는 장면을 묘사한다. 

여호와의 손이 아스돗 사람에게 엄중히 더하사 
독한 종기의 재앙으로 아스돗과 그 지역을 쳐서 망하게 하니 (6절) 

'여호와의 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이가봇(영광이 없다)과 '가봇'이라는 어근을 공유한다. 비느하스의 아내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고 말하며 그의 아들 이름을 이가봇이라 지었다(삼상 4:21). 그러나 그것은 비느하스 아내의 좁은 시야에 불과했다. 하나님은 자신의 손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블레셋 땅 한가운데 드러내신다. 블레셋 사람들은 재앙을 피하기 위해 여호와의 궤를 아스돗에서 가드로, 가드에서 에그론으로 옮겨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디로 가든 여호와의 엄중한 손이 그들에게 독한 종기를 내리셨다. 본문은 이 장면에서 '여호와의 손'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이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다고 강조한다(6, 7, 9, 11절). 

사무엘상 4장에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블레셋과의 첫번째 전쟁에서 패배하자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울부짖었다(삼상 4:3). 언약궤를 전쟁터에 가져간 뒤에도 크게 패배하자 그 소식에 실로의 모든 사람이 울부짖었다(삼상 4:13b). 이제 하나님께서 당신의 엄중한 손을 펼치시니 블레셋 사람들이 울부짖기 시작한다. 

죽지 아니한 사람들은 독한 종기로 치심을 당해 
성읍의 부르짖음이 하늘에 사무쳤더라 (12절) 

한나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높이기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신다고 기도했다(삼상 2:6-7). 하나님께서 손을 펴시니 승리한 블레셋 땅에 울부짖음이 가득해진다. 반대로, 전쟁의 패배로 부르짖던 이스라엘에게 새로운 소망이 시작된다.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