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4. 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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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데스 바네아에서 일어난 사건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방황해야 했던 이유를 알려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용서하여 다시 받아주셨지만 그들의 죄악에 대한 형벌이 모두 면제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광야 40년을 명령하신다. 


광야 사십 년 (26-38절)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최종 판결은 그들이 입으로 내뱉은 언어가 기준이 되었다(28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말한 대로 그들에게 행하겠다고 말씀하신다(28절). 여기에서 그들의 말이란 민수기 14장 2-3절에 등장하는 내용으로, 곧 그들 자신들은 광야에서 죽을 것이고 그들의 자녀들은 사로잡히리라는 것이다. 먼저 광야에서 죽게 되리라는 그들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판결이다.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중에서 이십 세 이상으로서 계수된 자 곧 나를 원망한 자 전부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에게 살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29-30절) 

다음으로 사로 잡힐 것이라고 말했던 그들의 자녀들에 대한 하나님의 판결이다. 

너희가 사로잡히겠다고 말하던 너희의 유아들은 내가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들은 너희가 싫어하던 땅을 보려니와 (31절) 

20세 이상의 성인은 광야에서 죽고 그들의 자녀들은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구체적으로 성취되는 방법이 광야 40년이다. 40년의 세월 동안, 성인들은 광야에서 죽고 다음 세대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가나안 점령 시도 (39-45절) 

하나님의 최종 판결이 백성들에게 전해지자 그들은 매우 슬퍼한다(39절). 그러나 그들의 슬픔은 가나안 땅을 차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아쉬움이었지 마음을 돌이키는 회개가 아니었다. 그들의 슬픔이 회개의 통곡이 아니라는 분명한 증거가 그 뒤에 이어지는 짧은 에피소드다.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산 꼭대기로 올라가며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우리가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곳으로 올라가리니 
우리가 범죄하였음이니이다 (40절) 

입으로는 자신들의 범죄를 고백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상관없이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려 한다. 모세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며 만류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들이 그래도 산 꼭대기로 올라갔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모세는 진영을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44절) 

약속의 땅을 차지하겠다면서 모세와 언약궤를 뒤에 버려둔 그들의 모습은 아직 그들의 신앙이 약속의 땅에 합당하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광야 40년은 이스라엘의 불신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에 합당한 민족으로 빚으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본문에 대한 인용과 해석 

가데스 바네아에서 행해진 이스라엘의 반역과 그에 따른 광야 40년은 이후 구약성경은 물론이요 신약성경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인용된다.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한 구절인 히브리서 3장은 이 사건의 의미를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적용한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히 3:12)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 (히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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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