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와 그 무리들이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반기를 들자 모세는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겨루어보자고 제안한다. 그 방법은 각자가 향로를 가져와 하나님께 향을 드리는 방식이다(17-18절). 과연 하나님은 누구의 향을 받으실 것인가? 혹은 하나님 앞에서 불이 나왔던 나답과 아비후처럼 재앙을 받을 사람은 누구인가?
하나님의 판결과 모세의 중보 (20-24절)
모세는 하나님께 향을 드리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직접 말씀으로 고라과 그 무리들의 반역에 대해 판결하신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 (20-21절)
금송아지 사건과 가데스 바네아 사건에 이어 하나님은 그들의 치명적인 죄악에 대해 전멸을 명령하신다. 그들의 죄악에 합당한 형벌이 전멸이기 때문이다.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은 각자의 향로에 향을 담아 회막 문에 서며(18절), 하나님의 인정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들의 헛된 기대와 달리 하나님은 무서운 형벌을 명령하신다. 그리고 모세는 이번에도 백성을 위해 기도한다.
그 두 사람이 엎드려 이르되
하나님이여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여
한 사람이 범죄하였거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나이까 (22절)
여기서 한 사람이란 고라를 비롯한 그의 추종자들을 말한다. 그들의 죄악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다른 백성은 용서하여 달라는 기도였다. 하나님은 이번에도 모세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백성들은 고라와 그 무리로부터 분리되어 하나님의 형벌을 피할 수 있었다(23-24절).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멸망 (25-35절)
온 회중이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으로부터 분리되니 이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다. 모세는 그들에게 분명히 선포한다. 땅이 입을 열어 그들을 삼키고 그들은 스올에 들어가게 되리라는 예언이었다. 구약성경에서 스올이란 죽은 사람이 거주하는 장소로,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스올이 땅 아래에 위치한 것으로 생각했다.
땅이 그 입을 열어
그들과 그들의 집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들의 재물을 삼키매
그들과 그의 모든 재물이 산 채로 스올에 빠지며
땅이 그 위에 덮이니 그들이 회중 가운데서 망하니라 (32-33절)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은 아마도 그 집에서 일하던 종들을 말하는 듯하다. 구약 성경을 계속 읽어가면, 성전에서 음악을 연주하던 사람으로 고라의 후손이 등장하기 때문이다(대상 6:38).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은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땅이 입을 벌려 삼켰다. 그리고 그들을 따르던 150명의 지도자들은 향을 드리던 중에 여호와께로부터 불이 나와 그들을 살랐다. 아론의 아들로 제사장이 되었지만 나답과 아비후가 향을 피울 때 여호와의 불이 그들을 삼켰던 것과 같은 재앙이었다(레 10:1). 이는 제사장의 자리를 원하였던 그들이 하나님 앞에 조금도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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