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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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와 아론을 향한 이스라엘의 반역이 또 일어난다. 가데스 바네아 사건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가데스 주변에서 광야 생활을 했던 38년의 세월 가운데 일어난 사건으로 보인다.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 (1절) 

이번의 반역 사건은 그 범위가 매우 넓었다. 먼저 레위인 가운데 고라가 있었고, 르우벤 지파의 다단과 아비람이 주도자였다. 출신 지파가 명확하지 않은 온을 비롯하여, 백성의 지도자로 불리는 250명이 합세하였다(2절). 


레위인 고라의 반역 (3-11절) 

레위인은 모두 세 가문으로 구성된다(민 3-4장). 그들 가운데 가장 거룩한 성물을 다루는 역할은 고핫 가문에게 주어졌다(민 4:1-20). 한 마디로, 고핫 자손은 레위인 중에서도 제사장 다음으로 중요하고 거룩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런데 고핫 자손이었던 고라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슬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3절) 

고라의 발언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면 모든 백성의 거룩성(만인제사장)을 강조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의 숨은 의도는 모든 백성의 거룩성을 이유로 자신과 같은 고핫 자손이 제사장의 역할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모세는 그들의 의도를 정확히 지적한다. 

하나님이 너와 네 모든 형제 레위 자손으로 너와 함께 가까이 오게 하셨거늘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10절) 

고라는 모세와 아론이 분수에 넘치게 제사장 직분을 행한다고 주장했는데(3절), 모세는 그들의 논리를 뒤바꿔서 고라를 비롯한 고핫 자손이 제사장 직분을 탐하는 것이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행위라고 지적한다(7절). 


르우벤 지파 다단과 아비람의 반역 (12-15절) 

르우벤 지파에 속하였던 다단과 아비람은 장막에서 모세에 대해 불평했던 것으로 보인다. 모세는 그들을 직접 대면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지만, 그들은 모세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12절). 그들은 장막에 머물며 모세를 계속 비방한다.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13절) 

다단과 아비람은 모세가 고라를 대상에게 사용했던 표현을 인용한다. 모세는 레위인(특별히 고핫자손)에게 주어진 직무가 작은 일이겠느냐고 질문했는데(9절), 다단과 아비람은 모세에게 가나안 땅으로 백성을 인도하지 못한 잘못이 어찌 작은 일이냐고 반문한다. 이처럼 다단과 아비람의 불평은 가나안 땅으로 백성을 인도하지 않는다는 오래된 불평의 반복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불평에는 감추어진 의도가 있었으니,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는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들 자신이 민족의 지도자가 되려는 욕심이었다. 

고라와 같은 레위인은 제사장의 자리를 원했고, 다단과 아비람을 비롯한 르우벤 지파는 통치자의 자리를 원했다. 이들은 각각 다른 자리를 원했지만, 자신들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세와 아론을 거역하는 일에 힘을 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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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