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2016. 3.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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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의 마지막 인사말을 적고 있을 사도 바울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정, 자신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적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 자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교회 성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지금 사도 바울의 사정은 어때요? 평안한가요? 만사 형통인가요?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붙잡혀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사정이라는 것이 뻔해요. 감옥에 갇혀 있는 처지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사도 바울이 자신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알리면, 그 소식이 교회 성도들의 위로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감옥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로가 되겠습니까? 바울이 고난을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되겠어요? 그런 게 아니죠.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으나, 사도 바울이 고난을 받고 있으나 그 안에서도 에베소교회를 향한 그의 마음이 얼마나 뜨거운지, 감옥 안에서도 하나님과 얼마나 깊이 만나고 있는지, 감옥 안에서도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시는 은혜가 얼마나 큰지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알려지면, 그것이 성도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우리 교회 안에서도 그와 같은 위로가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어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평안한 일만 있겠어요. 신앙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괴롭고 때로는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과 은혜로 다시 일어서는 것이 신앙생활이 아니던가요? 우리의 삶 가운데 힘이 들고 괴로운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때마다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잖아요. 그러한 간증이 우리 교회에 풍성하고, 그 간증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에게 큰 위로가 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두기고 – 사랑을 받는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정을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전달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줄 사람을 선택하고, 그를 에베소에 보내죠. 그의 이름이 바로 두기고입니다.

 

“나의 사정 곧 내가 무엇을 하는지 너희에게도 알리려 하노니 사랑을 받은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알리리라 우리 사정을 알리고 또 너희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내가 특별히 그를 너희에게 보내었노라” (6:21-22)

 

저는 사도 바울에게, 그리고 에베소교회 안에 두기고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사도 바울은 두기고에 대해 이렇게 칭찬하죠. ‘사랑을 받은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 그렇다면 두기고가 사랑을 받는 형제이며, 주님 안에서 진실한 일꾼이라는 칭찬을 받았던 그 내용은 무엇일까요? 그분의 삶이나 그분의 사역을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두기고가 교회에서 말을 전하면 그 말은 사람들의 위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두기고는 얼마나 신실한 사람이고, 얼마나 언어에 절제가 있었는지 사도 바울이 자신의 사정 이야기를 두기고에게 맡기는 겁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이 생각하기에, 저 두기고가 사도 바울 자신의 상황을 교회 성도들에게 전달하면 그것이 나쁜 소문으로 돌아가거나 바울에 대한, 교회에 대한 염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교회에서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는 이유는 대부분 사람들의 언어입니다. 특별히 교회는 왜 이리도 소문이 빠른지요. 소문이 빠를 뿐만 아니라 소문이 돌면서 없던 사실이 마구 덧붙여지죠. 교회 안에는 언제나 마음에 큰 고민이 있는 사람들, 몸이 아파 고생하는 사람들, 인간 관계로 말미암아 속상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사정을 교회 안에서는 나누어지고 서로 기도해주거든요. 그런데 성숙하지 못한 성도들은 누군가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여과 없이 퍼트려요. 그리고 교회는 그러한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확대되면서 그 당사자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 두기고와 같은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요, 원래부터 교회에 속한 성도들의 상황에 관심이 많은 공동체입니다. 서로를 위해 걱정해주고 기도해주는 공동체가 교회잖아요. 그렇다 보니 한 순간 말을 잘못 전하면 돌이킬 수 없는 소문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런데 에베소교회에는 두기고와 같은 ‘사랑을 받고, 주님 안에서 진실한 일꾼’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 교회 안에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 다른 사람의 상황 이야기를 전하는데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그런 성도들, 그러한 직분자들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바울 – 교회를 위한 기도의 사도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평안과 믿음을 겸한 사랑이 형제들에게 있을지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 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 (6:23-24)

 

어떤 분들은 바울의 서신에 언제나 이와 비슷한 축복의 문장이 등장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바울의 마지막 인사는 정해진 형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이러한 설명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러나 사도 바울이 자신의 모든 서신에서 마지막 인사말을 대동소이한 축복의 말로 마치고 있다 할지라도 거기에 담겨 있는 사도 바울의 진심은 조금도 의심할 수 없습니다. 지금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러한 형편에서 에베소교회를 향한 마음으로 편지를 써서 보내고 있어요. 그렇다면, 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열심과 열정이 그 정도였다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평안과 믿음과 사랑과 은혜가 에베소교회에 가득하기를 원하는 사도 바울의 진심이 이 마지막 인사말에 그대로 담겨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설교를 마치며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로서 ‘교회를 위한 기도’ 시리즈 설교는 마칩니다. 그러나 여러분 개개인은 우리 교회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 없이 기도하는 기도의 일꾼들이 되어 주십시오.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처지가 어떠하든 상관 없이 교회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였던 것처럼, 에베소교회 안에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평안과 믿음과 사랑과 은혜가 가득하기를 소원하였던 사도 바울의 바로 그 마음으로, 여러분들도 우리 교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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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