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어찌하여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나이까?”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를 질문한 것이지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제자들의 질문은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이 질문은 마태복음이 기록될 당시 초대교회가 묻고 답해야만 했던 매우 중요한 질문이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마음에 품고 있었던 질문으로 표현을 조금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어찌하여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까?”
초대교회는 복음의 능력이 충만하게 나타나는 교회였습니다. 성도들은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삶으로 드러냈고 사람들은 교회를 통해 복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에 복음의 능력이 강력하게 드러나더라도 여전히 예수님을 거부하고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존재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을 향해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어찌하여 사람들이, 특별히 조상적부터 하나님을 섬겼다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거부하는 것입니까?
오늘 본문은 이 질문에 두 가지로 답합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 천국 복음을 선포하실 때부터 예수님께서 그러한 현상을 인정하셨다는 대답입니다.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 (11절)
여기에는 두 가지 대명사가 대조를 이루고 있지요. “너희”와 “그들”입니다. 너희는 제자들을 가리키고 그들은 무리들을 말합니다. 무리들은 천국의 비밀을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참뜻을 깨닫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너희’로 대표되는 제자들은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되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구절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는 ‘허락되다’입니다. 본문에 주어가 분명하게 등장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충분히 유추할 수 있습니다. 누가 허락한다는 의미일까요? 바로 하나님께서 누군가에게는 허락하시고 누군가에게는 허락하지 않으신다는 의미죠. 사람의 지식이 천국의 비밀을 깨닫게 할 수 없습니다. 대학교 졸업장이나 박사학위가 천국의 비밀을 깨닫게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유대인이라고 조상적부터 하나님을 섬겨온 사람이라고 천국의 비밀을 깨달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천국의 비밀을 허락하신 사람만이 그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찌하여 사람들이, 특별히 조상적부터 하나님을 섬겼다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거부하는 것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대답을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으로부터 찾았습니다. 그리고 본문은 두 번째로 구약 성경에서 그 답을 찾기 위해 이사야서를 인용하지요.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14-15절)
초대 교회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근원으로 삼았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구약성경이지요. 어찌하여 사람들이, 특별히 조상적부터 하나님을 섬겼다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거부하는 것입니까? 이 질문에 답하면서 초대교회는 먼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구약성경의 이사야 본문을 인용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으로 답이 내려졌습니다. 천국의 비밀에 대한 너무도 중요한 특징. 천국은 감추어져 있지만 동시에 드러났습니다. 천국의 비밀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천국의 비밀이 드러난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질문, 나아가 초대교회가 던져야 했던 질문에 충분히 답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천국의 비밀에 대한 더욱 중요한 하나의 교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16절)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들을 보고자 하여도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들을 듣고자 하여도 듣지 못하였느니라 (17절)
믿음의 눈이 없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나라 비밀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구약 시대 선지자들과 의인들에게도 사실은 감추어져 있던 것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선지자들과 의인들조차 알 수 없었던 천국의 비밀을 제자들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그들의 눈 앞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너희’와 ‘저희’의 구분, ‘하나님의 백성’과 ‘이방인’의 구분은 사라집니다. 여전히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눈을 가리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이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 속으로 뚫고 들어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누가 천국의 비밀을 허락받았는가?의 질문으로는 바른 답을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바른 대답을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우리 가운데 일하고 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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