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성경공부2023. 3. 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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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자신을 향한 사울의 살해 의도를 분명히 확인하였다(삼상 20장). 사울 앞에서는 자신의 생명이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신한 다윗은 도망자의 길을 떠난다. 본문은 도망자 다윗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다윗을 왕으로 기름 부으셨지만(삼상 1611-13), 현실은 정바대로 흘러가는 듯 보인다. 


제사장 아히멜렉의 도움 (1-9절) 

다윗은 제사장의 성읍인 놉을 찾아갔다. 놉은 실로가 파괴된 이후 성소의 기능을 감당하고 있었다. 다윗은 그곳에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떡과 칼을 얻는다. 일용할 양식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는 도망자에게 필수품이었다.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었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 낸 것이더라 (6절) 

제사장은 매일 성소에 떡을 진설하여 바쳐야 했다. 이 떡은 거룩한 것으로 제사장만 먹게 되어 있다. 그런데 사정이 다급한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이 떡을 요구한다. 그만큼 다윗의 처지가 절박했다. 이후 예수님은 본문을 인용하며(마 12:3-4),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강조하신다(마 12:8). 

제사장이 이르되 
네가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에 싸여 에봇 뒤에 있으니 
네가 그것을 가지려거든 가지라 
여기는 그것밖에 다른 것이 없느니라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그같은 것이 또 없나니 내게 주소서 하더라 (9절)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트릴 때 사용한 무기는 칼이 아니라 물맷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윗이 골리앗의 칼을 사용한다. 이 칼은 사울을 피해 도망하는 동안 다윗이 그 자신을 보호하는 중요한 무기가 되었을 것이다. 다윗은 이제 한 치 앞을 알지 못하여 언제나 칼을 곁에 두어야 하는 도망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블레셋 망명의 실패 (10-15절)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을 떠나 블레셋의 가드로 망명을 시도한다. 다윗이 블레셋 망명을 시도한 근거는 아마도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외교적 관계 때문이었을 것이다. 브레셋과 이스라엘은 전쟁이 그치지 않는 적대국이었다. 그러므로 사울의 미움을 받아 도망자가 된 다윗을 블레셋이 받아주리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윗의 계산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기스의 신하들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다윗이 거둔 전공을 상기시키며 다윗을 위험한 인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11절). 위험을 감지한 다윗은 기지를 발휘하여 미친 척 연기를 하였고, 불행 중 다행으로 블레셋의 가드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편 34편의 표제는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라고 되어 있다. 다윗은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블레셋에서 참기 어려운 수치를 당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명을 구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였고, 하나님에게 피하는 자의 복을 노래한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 34:8) 

다윗은 억울한 고난을 당하고 있다. 제사장에게 음식과 무기를 구걸하고, 나아가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이방인 앞에서 미친 체 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마음에는 하나님을 향한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그 믿음으로 다윗은 억울하게 당하는 거대한 고난도 참고 인내할 수 있었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시 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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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