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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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와 전제와 같은 제사법 외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지켜야 하는 여러 율례를 말씀하신다. 


부지중에 범한 죄와 고의로 범한 죄 (22-31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범하였을 때 속죄제를 드릴 것을 명령하신다. 속죄제의 규례에 대해서는 이미 레위기 4장에 자세히 나와 있다. 그러나 본문은 레위기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레위기가 속죄제의 절차를 집중적으로 서술했다면, 본문은 속죄제를 드리기에 앞서 이스라엘이 범하는 죄의 종류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너희가 그릇 범죄하여 
여호와가 모세에게 말씀하신 이 모든 명령을 지키지 못하되 (22절) 

위의 구절에서 "그릇 범죄하여"라는 말씀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실수로 죄를 범한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본문에는 "부지중에"라는 단어가 반복하여 등장한다. 부지중에 죄를 범하였다면 속죄제를 드려 하나님께 용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죄를 범한 경우는 다르다. 

본토인이든지 타국인이든지 고의로 무엇을 범하면 
누구나 여호와를 비방하는 자니 
그의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 (30절)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면서 고의로 죄를 범하면 그는 속죄제를 드려 용서를 받을 수 없다.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간의 모든 죄가 용서받는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신약성경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있음을 경고한다. 복음의 진리를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에 주님을 거역하는 배교의 죄가 그렇다. 이 경우는 명백하게 고의로 범하는 죄가 되기 때문이다(히 10:26-29). 


안식일에 나무를 모은 사람 (32-36절)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 어떤 사람이 안식일에 나무를 모으다 걸렸다. 이 사건은 바로 앞 단락의 주제인 죄의 의도성이 드러나는 하나의 예다.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식일 규정을 잘 알고 있다. 율법은 안식일을 어긴 사람을 사형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출 31:14). 보다 구체적으로 안식일에 불을 피우면 사형에 처한다(출 35: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안식일에 불을 피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무를 모았다. 

이스라엘 백성은 안식일에 나무를 한 사람을 가두어 두었다(34절). 그들은 왜 안식일을 범한 사람을 사형에 처하는데 주저하여을까? 여기에는 세 가지 대답이 가능하다. 첫째는 전통적인 해석으로 사형의 방법이 규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나님은 온 회중이 진 밖에서 그를 돌로 치라고 말씀하시고, 온 회중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다(35-36절). 둘째로, 출애굽기의 율법이 안식일에 불을 피우는 사람을 죽이라 명령하지만 그 사람이 실제로 행한 일은 불을 피우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마지막 셋째는 두 번째 설명에 의미를 더한 것으로, 준비 과정을 고의적 범죄로 여길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판결을 기다렸다는 해석이다. 그리고 온 회중이 그 사람을 돌로 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준비 과정만으로도 고의적 범죄가 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율법을 범할 준비 과정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행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옷자락의 술과 청색 끈 (37-41절) 

이스라엘 백성은 옷자락에 술을 달고, 그 술에는 파란색 끈을 달아야 했다. 고대 애굽이나 메사포타미아의 그림과 조각도 옷자락 끝에 술이 달려있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이 어떠한 이유로 옷자락에 술을 달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옷자락에 술을 다는 이유는 명백하다. 

이 술은 너희가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를 방종하게 하는 자신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따라 
음행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39절) 

옷자락의 술에 함께 달아두는 청색 끈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늘 생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구약성경에서 청색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예를 들어, 언약궤는 순청색 보자기로 덮었다(민 4:6). 성막의 휘장(출 26:1), 성소의 휘장(출 26:31), 그리고 지성소의 휘장(출 26:36)을 장식할 때도 청색 실을 사용하였다. 파란색은 제사장의 의복에도 사용되었는데(출 28:31), 이스라엘 백성의 옷자락에 파란색 실을 매달아 놓는 것은 그들 모두 거룩한 제사장 나라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cf. 출 19:6). 

그리하여 너희가 내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행하면 
너희의 하나님 앞에 거룩하리라 (4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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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