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4.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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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3장과 14장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있었던 사건을 묘사해 준다. 가데스 바네아는 가나안의 남쪽 경계에 위치한 지역이었다(민 34:4; 수 15:3).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가나안 땅의 경계에 이르렀으니, 앞으로 일어날 사건은 가나안 점령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바로 그곳에서 이스라엘 역사에 큰 분수령으로 기록될 사건이 발생한다. 


열두 명의 정탐꾼 (1-16절)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열두 명의 정탐꾼을 파송한다. 이들은 각 지파의 지휘관으로 각 지파마다 한 사람의 정탐꾼을 선발했다(2절). 정탐꾼의 명단은 민수기의 초반에 등장하는 지휘관 이름(민 1-2장)과 전혀 다르다. 인구조사를 주도했던 민수기 1장과 2장의 지휘관들은 각 지파의 모든 사람을 통솔할 수 있는 연륜 있는 지도자였을 것이다. 반면, 본문이 소개하는 지휘관은 정탐꾼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신체적 능력이 필요했기에 보다 젊은 지도자로 볼 수 있다. 

가나안을 정탐했던 지휘관 가운데 여호수아의 이름에 대해 본문은 특별한 설명을 덧붙인다. 

이는 모세가 땅을 정탐하러 보낸 자들의 이름이라 
모세가 눈의 아들 호세아를 여호수아라 불렀더라 (16절) 

"여호수아"라는 이름은 "(하나님이) 구원이시다" 혹은 "(하나님이) 구원하신다"는 뜻이다. 모세는 호세아를 여호수아라고 부르며, 가나안 정복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역사임을 천명하였다. 참고로, 히브리어 이름 '여호수아'를 헬라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신약성경의 '예수'라는 이름이 나왔다. 


정탐꾼의 사명 (17-20절) 

모세는 열두 명의 정탐꾼들에게 탐지할 땅의 범위를 알려준다. 그들은 남쪽의 네겝을 시작으로 북쪽의 산지까지 둘러보아야 했다(17절). 이후 민수기 34장에 이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유업으로 주시는 가나안의 경계가 보다 정확히 드러난다. 고대 애굽의 외교문서인 엘-아마르나 서한(El-Amarna Letters)에는 당시 가나안의 경계가 묘사되어 있는데, 민수기의 기록과 거의 유사하다. 엘-아마르나 서한은 당시의 가나안 역시 애굽의 통치 아래 있었다고 기록한다. 

모세는 정탐꾼들이 확인해야 할 구체적인 사항들을 알려준다. 

  • 그 땅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18절)
  • 그 땅 거민이 많은지 적은지 (18절)
  •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 (19절)
  • 그들이 사는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 (19절)
  •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20절)
  •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 (20절) 

 

그때는 포도가 처음 익을 즈음이었는데, 모세는 그들에게 그 땅의 실과도 가져오라고 명령한다(20절). 가나안 땅에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은 7월 하순으로,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를 출발하고 약 두 달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다(cf. 민 10:11). 

모세는 이처럼 열두 명의 지휘관들에게 구체적인 역할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이 모든 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비록 본문에서 모세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가나안 땅을 정탐하여 백성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세워야 했다. 최소한 백성들의 믿음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바로 이것이 정탐꾼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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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