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2. 1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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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시내 광야를 출발하여 가나안 땅을 향해 행진하였다. '시내 광야'에서 '광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미드바르)의 원어적 의미는 가축 떼를 치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시내 광야는 철저히 건조하여 아무런 생물도 살 수 없던 곳이 아니라, 약간의 나무와 풀이 있는 곳이다. 강수량이 매우 적어 농사는 할 수 없지만 목축은 가능한 지역이었다. 이스라엘은 비교적 풍요로운 시내 광야를 떠나 문자 그대로 척박한 광야로 행진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이 다시 시작된다. 


다베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불평했다. 그런데 본문은 그것을 "악한 말"이라고 묘사한다. 광야 생활에 대한 불평이 악한 이유는 그들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선물에 대한 모욕이며, 또한 출애굽이라는 구원을 부정하는 불신앙이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 (1절) 

하나님은 악한 말로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벌을 내리신다. 하나님께서 진영 끝을 불 사르셨기에 그곳의 이름이 '다베라'가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불사르신 것은 진영의 끝으로 이스라엘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지는 않았다. 시내 광야를 출발한 이후 그들의 첫 번째 불평에 대해 하나님은 작은 벌을 내리신다. 그러나 그들의 불평은 멈출지 않았고 그들의 불평이 더할수록 하나님의 벌도 점차 거세진다. 


이스라엘의 탐욕과 모세의 탄식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제공하신 풍성한 만나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들의 불평은 끝이 없었고, 이번에는 고기를 먹고 싶다고 아우성친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4b-5절) 

모든 것이 척박한 광야를 지나며 불평이 터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면 왜 모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불평을 심각한 죄악으로 보았는가? 위의 구절은 그 대답이 된다. 광야 생활에 대한 불평은 곧 출애굽 이전에 대한 회상으로, 종으로 살았던 애굽을 나와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향해 행진하는 하나님의 뜻에 정면으로 역행하기 때문이다. 

본문은 이 대목에서 만나에 대해 길게 설명한다(7-9절). 오늘날에도 시나이 반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성경의 만나와 유사한 물질을 발견할 수 있다. 에셀 나무나 곤충에게서 달콤한 방울이 나오기도 하고, 이끼 종류에서 달콤한 맛이 나기도 한다. 성경이 묘사하는 만나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찾을 수는 없지만 어떤 이들은 성경의 만나가 그 가운데 어떤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들의 주장대로 만나가 시내 광야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의 일부라 할지라도 그것으로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풍족한 식량이 제공되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적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께서 만나로 풍성한 양식을 날마다 베풀어주셨음에도 불구하고(cf. 시 78:23-25), 이스라엘 백성이 탐심을 부리며 내뱉는 모든 불평은 모세에게 무거운 짐이 되었다. 모세는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며 하나님께 기도한다. 모세가 하나님께 토로하는 마음의 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백성을 돌보는 일이 너무 무겁다(11-12절). 둘째, 백성의 요구사항인 고기는 먹여줄 방법이 없다(13-14절). 이스라엘의 탐욕과 불평은 이미 모세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섰다. 이제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실 차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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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