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19. 3.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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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이라는 영웅이 활동하던 시대의 한 에피소드입니다. 


삼손은 자신의 대단한 힘을 사용해서 블레셋 군대를 무찔렀습니다. 나귀의 턱뼈를 무기로 혼자서 블레셋 군인 천명을 쓰러트렸으니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수시로 침공하여 괴롭혔던 블레셋 군대를 삼손은 혼자 힘으로 천명을 무찌르는 대단한 전공을 세웁니다. 그런데 삼손은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그와 같이 큰 일을 행했지만, 그의 몸에 피로가 몰려왔고 삼손의 목은 타들어갔습니다. 

 

삼손이 심히 목이 말라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께서 종의 손을 통하여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떨어지겠나이다 하니 (18절)

 

삼손은 자신의 손으로 블레셋 군대를 물리치는 큰 일을 행했지만 뒤돌아서니 정작 자신의 목이 말랐던 것입니다. 블레셋 군대를 나귀의 턱뼈로 혼자 물리친 삼손을 향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을 것입니다. 주변에서는 삼손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였고, 그의 명성은 하늘에 닿았겠지요. 그러나 정작 삼손 자신은 피로가 몰려오고 목이 마르고 내면의 깊은 곳에서부터 일어나는 무기력으로 말미암아 죽을 지경이 되었던 것입니다.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한 분이 둔탁한 소리를 듣고 그곳을 가보았더니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던 한 남성이 피를 흘르며 쓰러져 있었습니다. 자신의 집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입니다. 급한 마음에 경비원은 남자의 집에 뛰어 올라갔고 다급하게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문을 열고 나온 여자에게 경비원이 물었습니다. "남편이 어디에 있었습니까?" 아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는 조금 전에 안방에 들어갔어요." 심지어 가까운 가족에게도 남편은 그저 평안한 마음으로 안방에서 쉬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남자의 마음 깊은 곳에는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타는듯한 목마름이 있었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이죠.[각주:1]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갈증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그에 따른 좋은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내가 행한 성과와는 상관 없이 나의 목이 마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했다고 박수를 보내지만 정작 나의 목은 타들어갑니다. 나의 영혼은 그 어디에서도 만족을 누리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나의 내면을 알 수 없기에 부러워하는 눈길로 칭찬하지만 나의 영혼은 그만 탈진하고 말았습니다. 곧, 번아웃(Burn Out), 영적인 탈진입니다. 


삼손이 역사에 기록되고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기억될만한 큰 일을 행했지만, 정작 그의 깊은 곳에서는 타들어가는 갈증으로 괴로워할 때 하나님은 그의 필요를 아시고 그에게 은혜의 생수를 공급하여 주십니다. 


하나님이 레히에서 우묵한 곳을 터뜨리시니 

거기서 물이 솟아나오는지라 

삼손이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하니 

그러므로 그 샘 이름을 엔학고레라 불렀으며 

그 샘이 오늘까지 레히에 있더라 (19절)

 

모든 사람이 삼손이 이룬 위대한 역사에 관심을 두고 칭찬을 하지만, 정작 삼손의 깊은 내면의 갈증은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그때 하나님은 삼손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에게 시원한 샘물이 터져 나오게 하십니다. "삼손이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하니" 아무로 알지 못했던 삼손의 깊은 갈증을 하나님께서 해갈하여 주셨습니다. 삼손은 하나님께서 주신 생수를 마시고 비로소 정신이 회복되고, 마음이 회복되고, 영혼이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셨던 그 샘을 이름하기를 "엔학고레"라고 불렀습니다. 곧, 부르짖는 자의 샘이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도 교회에서 여러 가지 맡겨진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있지만 실상 여러분의 내면은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갈증으로 괴로워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책임감이 있다고 칭찬을 받기도 하지만 실상 나의 깊은 내면에는 사람들의 그 어떠한 칭찬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텅 빈 공간이 존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 내면의 깊은 갈증을 채워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옛날 삼손의 타들어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엔학고레, 곧 부르짖는 자의 샘을 허락해주셨던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도 생수의 강을 허락해주실 것입니다. 


언젠가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요 7:37b-38) 

 

오늘도 예수님을 믿는 여러분 모두에게 예수님께서 생수의 강을 흘러넘치게 하여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수의 강으로 말미암아 여러분의 내면의 깊은 갈증이 온전히 해갈되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의 충만함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정혜신, <당신이 옳다> 가운데 한 대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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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