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19. 3. 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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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는 대부분 모방심리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려는 마음이지요. 인간의 모방심리는 매우 어린시절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첫돌이 되지 않은 아이들도 엄마가 자신을 바라보며 혀를 내밀면 아이도 혀를 내밀고, 엄마가 자신을 바라보며 머리를 흔들면 아이도 머리를 흔드는 것이 모든 인간의 본성 가운데 하나인 모방심리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모방심리는 어린이나 어른이나 별로 차이가 없어서 드라마 속의 유명 연예인이 특정한 가방을 메고 나오면,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성인들 사이에서도 그와 비슷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마련입니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선택할 때에도 누적관객의 숫자가 백만이다, 천만이다라고 하면 그 영화를 먼저 보게 되고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할 때에도 그 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메뉴가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모방심리입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가운데 최근 몇 년간 급부상한 기업이 있습니다. ‘핀둬둬라는 기업입니다. 이미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여럿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핀둬둬라는 회사는 여러 가지 신화를 만들어내며 짧은 시간에 거대한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잠식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핀둬둬가 이룩한 급성장의 배후에는 이른바 짝퉁이라는 모조품을 묵인하고 판매하였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명품을 나도 소유하고 싶은 마음과 그것을 좀더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작용하여 모조품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고 바로 그 점을 활용하여 핀둬둬와 같은 기업이 호황을 맞이했다는 분석이지요. 그러고 보면 명품을 따라하는 모조품의 생산과 판매, 나아가 모방 범죄나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는 모방 자살 등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모방 심리가 매우 부정적인 형태로 표출된 현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모방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한 가지만 더 언급하겠습니다. 최근 신경과학자들은 사람의 뇌에서 거울신경세포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거울신경세포는 다른 사람을 모방하게 만드는 기능을 합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우리의 뇌 안에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거울신경세포가 자리잡고 있다는 발견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창조하실 때부터 다른 사람을 모방하게 만드셨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그러니 모든 사람이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키는 상황에서 혼자만 짬뽕을 먹겠다고 주문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본성에 상충하는 행동입니다.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모든 사람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하는 현장에서 혼자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을 듯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인 것이지요.

 

 

모방 금지

 

그런데 오른 본문에서 하나님은 모방을 금지하십니다. 다른 사람, 특별히 다른 민족이 살아가는 방식과 그들의 문화를 따라하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오늘 본문 3절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따르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이방민족의 문화와 풍속을 따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3절이 언급하는 두 개의 나라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매우 어려운 나라들입니다. 먼저는 애굽이 등장하지요. 3절은 애굽을 어떻게 묘사합니까? “너희가 거주하던 애굽 땅의 풍속이스라엘 백성은 430년이라는 오랜 세월 애굽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문화와 그들의 풍속이 너무도 익숙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애굽의 문화와 애굽의 풍속을 모두 끊어버리고 벗어버리라고 말씀합니다.

 

한 사람이 어린시절 형성된 습관이나 행동방식을 성인이 되어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나온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레위기의 말씀을 듣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 대부분은 애굽에서 태어났고, 애굽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사람들입니다. 자신만 애굽에서 태어나 생활했던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생활한 역사가 430년이니 그들의 아버지도 애굽에서 태어나 애굽에서 죽었고, 그들의 할아버지도 애굽에서 태어나 애굽에서 죽었습니다. 여러 세대가 내려오도록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태어나 애굽에서 죽었습니다. 그런데 애굽에서 나온 지 일년도 채 되지 않은 백성을 향해 하나님은 분명히 요구하십니다. ‘너희가 거주하였던 애굽 땅의 풍속을 따르지 말라.’

 

하나님은 지금까지 익숙하게 살아왔던 애굽의 모든 문화를 벗어버리라고 말씀합니다. 아울러,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앞으로 들어가게 될 가나안 땅의 문화도 본받아서는 안된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 3절 뒷부분입니다.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데려와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실 계획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익숙한 애굽의 문화와 풍속도 모두 벗어버리고, 앞으로 들어가 살게되는 가나안 땅의 문화와 풍속도 따르지 말라고 분명히 명령하십니다.

 

애굽이 당시 거대한 문명을 창조하였던 제국이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시죠? 그렇다면 가나안 땅은 어떨까요? 가나안도 나름대로 풍요로운 문화를 발전시키고 살았습니다. 가나안 땅이 애굽만큼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문화에 있어서는 당시의 유행을 주도하는 문화였어요. 실제로 광야에서 40년 동안 나그네 생활을 하였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자 그들은 가나안의 문화에 넉을 잃고 맙니다. 그만큼 가나안의 문화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매력적이 것이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이번에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거주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따르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변의 믿지 않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결코 우리가 따라갈 삶의 방식이 될 수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제 아무리 이 세상의 행복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갈지라도 우리는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제 아무리 힘과 재물과 명성을 따라 살아간다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제 아무리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살아간다 할지라도 우리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야 합니다. 비록 우리 모두의 마음에는 모방심리가 작용하고, 우리의 머리 안에는 거울신경세포가 있어서 우리 마음의 모방심리를 자극하겠지만 그렇다고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 사람들의 삶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외길 인생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애굽의 문화도, 가나안의 풍속도 따르지 말라고 분명히 명령하셨습니다. 그 대신 그들이 따라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주십니다. 오늘 본문 4절을 한 목소리로 봉독하겠습니다.

 

너희는 내 법도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법도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이것이 목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의 문화를 배척하고 모두 벗어버리라고 명령하신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른 민족은 나름대로의 문화와 풍속을 창조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만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식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4절 말씀을 다시 보세요.

 

너희는 내 법도를 따르며 내 규레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애굽이 가지고 있던 문화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가나안의 문화는 당시 유행을 주도하는 화려한 문화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나 눈에 보이는 웅장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하나님의 율법과 하나님의 규례를 따라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의 문화를 따르지 말고 하나님 말씀에 입각한 삶을 살아가라고 명령하신다면,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의 표현대로 우리는 세상 풍조를 따르며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라 다니던 사람이었습니다(2:2). 우리는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습니다(2:3). 그때에 우리는 이방인이었고,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언약에 대해서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도 없고 하나님도 없던 사람이었습니다(2:11-12). 그러나 긍휼이 풍성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크신 사랑으로 인하여 허물로 죽었던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주셨습니다(2:4-5).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 곧 하나님의 아들과 딸 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 상관 없이 자신의 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갈지라도, 우리 그리스도인만큼은 세상의 모든 문화와 풍속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보여주신 삶의 방식을 따라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12:1)

 

로마서 12장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12:2)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따라가야 하는 외길인생입니다.

 

 

생명의 길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애굽의 문화를 따르지 말고, 가나안의 풍속도 본받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계명과 규례를 지켜 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죠. 그리고 하나님은 이와 같은 명령에 한 가지 약속을 첨가하십니다. 오늘 본문 5절입니다.

 

너희는 내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어떻게 됩니까?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세상의 문화와 세상의 풍속을 따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외길 인생만이 우리에게 생명의 길이요 행복의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당시 세계를 지배하였던 애굽의 문화가 대단해 보이지만, 가나안의 풍속이 대단히 화려보이지만 그것이 우리 인생을 행복으로 인도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의 문화와 풍속을 뒤로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외길인생을 살아갈 때 비로서 참된 생명의 길과 행복의 길은 우리를 찾아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 구절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약속, 곧 하나님의 법도와 하나님의 규례를 행하면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살게되라는 약속을 가만히 묵상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겪었던 광야 40년의 세월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가능하더라고요.

 

여러분도 아시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나온 후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그 사이에 40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했습니다. 물론, 그들이 광야에서 생활해야 했던 이유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그들이 행한 범죄, 그들이 저지른 반역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특별히 오늘 본문 마지막 절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생활한 것은 그들이 떠나온 애굽의 문화를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율법대로 살아가는 삶을 훈련하는 시간이었어요.

 

이스라엘 백성은 430년 동안 애굽에서 살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애굽의 문화가 너무도 익숙합니다. 오늘 말씀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살 수 있는 길, 곧 생명과 행복의 외길을 걸어가려면 먼저 430년 동안 익숙해진 애굽에서의 삶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광야만큼 좋은 장소가 또 있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의 세월을 보내며 지금까지 익숙하게 살아왔던 애굽의 문화를 비로소 벗어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울러,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나와 바로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애굽에서 나와 홍해를 건너는 경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지금까지 익숙했던 애굽과의 단절을 의미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내산에서 언약을 채결한 후 이스라엘 백성이 곧바로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면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법도와 하나님의 규례를 따르는 삶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가나안의 문화에 익숙해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40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을 하였기에 가나안의 화려한 문화에 물들기 전에 하나님의 법도와 하나님의 규례를 따라가는 삶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의 세월을 보낸 것은 그들로 하여금 애굽의 모든 문화를 벗어버리고 가나안의 풍속에도 물들지 않고, 그 대신 하나님의 법도와 하나님의 규례를 실천하여 결국 행복과 생명의 길에 들어서기를 간절히 원하셨던 하나님의 섭리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걸어가고 계신분이 계십니까? 내 곁의 누군가는 크고 웅장하여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애굽의 길을 걸어가는데, 왜 나는 초라한 광야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가슴 답답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까? 내 곁의 누군가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나안의 길을 걸어가는데, 왜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외로운 광야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마음 아파하시는 분은 안 계십니까? 지금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으로서 걷는 그 외길 인생이 지금 당장은 힘들고 괴롭더라도, 광야길을 통하여 세상의 모든 풍속과 문화를 멀리하고 하나님의 법도와 하나님의 계명을 따르는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십시오. 비록 지금 내가 걷는 광야 길이 척박하고 메마를지라도, 그로 말미암아 세상의 풍속과 문화를 벗어버리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외길인생을 걸어갈 수만 있다면 여러분이 지금 걷는 바로 그 길이 행복의 길이요, 생명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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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