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20. 7. 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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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 안에서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간절히 아뢰던 기도의 제목이 있었습니다. 본문 10절입니다.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 

바울은 로마에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있고, 그들이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의 마음에 하나의 소원이 생겼죠. 곧, 로마를 방문하여 성도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본문 10절에서 눈에 띄는 표현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입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을 만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그 모든 만남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목회자와 성도의 만남, 그리고 성도와 성도의 만남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우연도 아니고, 한두 사람의 계획이나 생각도 아닙니다. 우리가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성도들과 교제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와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 개인의 선택도 아니고, 몇몇 사람들의 계획이나 노력도 아닙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만나는 이들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내가 오늘 만나는 사람, 특별히 교회 안에서 만나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진 만남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내 앞에 있는 이웃을 귀히 여기며 사랑하십시오.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바울은 로마교회를 생각하며 그들을 방문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로마교회 성도들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가 11절에 등장합니다.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라 

바울이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어했던 '신령한 은사'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영적인 선물을 말하는데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성령의 은사일 수도 있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바울이 전하는 말씀, 특별히 그가 로마서에서 정성을 다하여 기록하는 복음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사도로 부르셨습니다. 사도는 하나님께 파송을 받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직분입니다. 바울은 사도라는 직분에 따라 로마로 파송을 받아 그곳에서도 복음을 전하기 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절을 보면 바울이 꿈꾸는 바울과 성도들의 만남은 한 사람이 전하고 다른 사람은 전해받는 일방통행의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본문 12절입니다. 

이는 곧 내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여기 '너희와 나의 믿음'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로마에는 사도 바울이 방문하기 전에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성도들이 있었고, 그들이 모여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니 바울에게도 믿음이 있지만 동시에 성도들에게도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고 말씀합니다. 바울 한 사람의 믿음과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말씀이 성도들에게 일방통행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믿음과 바울의 믿음이 서로를 안위하는 것, 그리하여 서로의 믿음이 더욱 굳건해 지기를 바울은 소원하였던 것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성도의 교제는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비록 사도와 성도의 만남이라 할지라도, 비록 목회자와 성도의 만남이라 할지라도 성도의 교제는 피차 안위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믿음이 누군가에게는 약해보이고 미숙해 보이더라도 그의 믿음은 교회 성도들의 믿음을 피차 안위할 수 있습니다. 


길이 막혔도다 

성도와 성도의 만남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서로의 믿음을 안위합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교제, 특별히 복음으로 말미암은 성도들의 만남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큰 유익을 주지요. 16절과 17절에서 선언하는 것처럼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됩니다. 나아가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중심으로 믿음의 식구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고 서로를 안위하는 일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길을 하나님께서 막으신다는 사실도 기억하십시오. 본문 13절입니다.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사도 바울은 로마를 방문하여 성도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였지요. 그러나 아직은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나 봅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하는 지금까지 하나님은 바울에게 로마로 가는 길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는 로마로 가는 길이 바울에게 막혀있었지만 우리는 신약성경을 통해 그의 마지막 걸음을 알고 있습니다. 비록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사도 바울은 마침내 로마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며 로마교회 성도들과 사도 바울은 서로의 믿음을 안위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의 마지막 두 구절은 로마에 도착한 바울의 행적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올해는 성도의 교제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습니다. 비대면을 통한 온라인 기술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그 한계는 너무도 명백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바울의 표현과 같이 '지금까지 그 길이 막혔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도 사도 바울과 같이 간절히 기도하면 어떻겠습니까? 길이 막혀 있지만 로마로 가는 그 길을 열어 달라고 기도하였던 사도 바울과 같이,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함께 모여 복음으로 교제하는 그 길이 막혀있는 지금 하루속히 모든 바이러스가 물러가 성도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믿음을 안위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 어떻겠습니까? 마침내 바울의 기도를 들어주셨던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기도에도 응답하여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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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