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지만, 나사렛 사람으로 불리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지역 출신인지가 중요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요한복음 7장에는 예수님을 두고 사람들 사이에 벌어졌던 논쟁이 등장합니다. 그 가운데 어떤 이들은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출생할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는데, 예수님은 갈릴리 사람이라며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요한복음 7장 41-42절)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기록하며 마태는 이러한 오해를 염두에 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 사람으로 불리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본문은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것은 물론이요, 애굽을 거쳐 갈릴리로 정착하신 과정이 모두 구약의 성취라고 주장합니다. 열한 절에 불과한 오늘 본문에 구약 성경을 인용하며 그 말씀이 성취되었다는 주장이 세 번이나 등장합니다.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마태복음 2장 15절)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 (마태복음 2장 17-18절)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 (마태복음 2장 23절)
하나님은 예수님의 출생과 어린시절을 놀라운 섭리로 이끄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는 그때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즉흥적으로 계획을 세워 인도하시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예수님을 보내주실 때, 오래전 선지자들을 통해 전하셨던 말씀을 하나하나 성취하는 방식으로 모든 과정을 섭리하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지금도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신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부르죠.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개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역사와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며 섭리하시는데, 이미 오래전 신구약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신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서 섭리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나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금 내 앞에 펼쳐진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성경의 말씀을 따라 섭리하시므로, 신구약 성경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시편 34편 19절) 말씀하셨으니, 비록 나의 삶에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나를 건져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장 28절) 말씀하셨으니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을 향한 중간 단계임을 기억하는 것이지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하셨으니,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체적인 섭리가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만을 따라가면 됩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말씀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우리의 삶 가운데 위대한 섭리를 펼쳐 보여 주실 것입니다.
구원자 예수
본문은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지만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 모든 과정이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태는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묘사하며, 그보다 더욱 중요한 메시지를 본문에 담아두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구원자가 되신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묘사하며 인용하는 구약의 성경구절을 다시 보십시오.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마태복음 2장 15절)
여기에서 ‘애굽으로부터 불렀다’는 것은 모세 시대에 있었던 출애굽을 연상시킵니다. 모세 시대에 애굽의 왕 바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번성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히브리인이 아들을 낳으면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위협 속에서 태어난 모세는 기사회생하여 출애굽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지요. 본문은 그와 유사한 사건이 예수님의 탄생 때에도 일어났다고 보도합니다.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마태복음 2장 16절)
본문은 예수님 시대에 있었던 이 사건을 서술하며 또 하나의 구약성경을 인용합니다.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 (마태복음 2장 17-18절)
그러므로 본문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모세의 이야기와 비교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모든 남자아이를 죽이는 위협 속에서 태어났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죽음을 면하였던 것처럼, 예수님도 유사한 환경 속에서 태어났지만 하나님의 섭리로 위기를 벗어나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출애굽이라는 위대한 하나님의 구원에 쓰임 받았던 것처럼, 예수님도 온 인류를 죄로부터 구원하는 위대한 사역을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만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하였지만 예수님은 온 인류를 죄와 사망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구원을 완성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역설하는 바는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유일하신, 그리고 완전하신 구원자이십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때 온 땅에 통곡하는 소리가 가득하였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위대한 구원의 역사를 펼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죄악이 가득하고 고통의 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그 어디에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의 삶에 찾아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오늘도 구원의 역사를 펼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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