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15. 10:33

인간은 영원을 사모하지만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 탄생이 있으면 언젠가 죽음이 온다. 무엇을 시작했든 그것이 마치는 날도 반드시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이 일도 언젠가는 다른 이들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내가 해 아래에서 내가 한 모든 수고를 미워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이에게 남겨 주게 됨이라 (18절)


미래의 일은 알 수 없다

내가 어떠한 일의 책임자로 있을 때는 나의 지혜나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지식이나 능력으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선을 다해 가장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일은 내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에서 내 지혜를 다하여 수고한 모든 결과를
그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 (19절)

나의 뒤를 이어 나의 모든 것을 관리하게 될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 알 수 없다. 미래에 속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수고는 머지않아 그 사람의 손에 좌지우지될 것이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처럼 미래의 일을 알 수 없는 인간은 내일에 대해 기대할 수 없다. 오늘의 현실도 불완전하지만 내일과 미래는 오늘과 현재의 삶보다 훨씬 더 불확실하다.

어떤 사람은 그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다하여 수고하였어도
그가 얻은 것을 수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그의 몫으로 넘겨 주리니
이것도 헛된 것이며 큰 악이로다 (21절)


하나님의 선물

전도자는 지금까지 인간의 삶이 헛되다는 명제를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했다. 지혜를 얻으려는 노력(전 1:12-18), 쾌락을 추구하는 삶(전 2:1-11), 모든 사람의 동일한 운명인 죽음(전 2:13-17) , 그리고 내일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전 2:18-23) 등이 그것이다. 이제 전도자는 지금까지의 논쟁에 대한 중간 결론을 내리려 한다.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 (24절)

전도서의 행복론이다. 먹고 마시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인생의 행복은 단 하나의 조건에 좌우된다. 곧 하는 일의 보람이다. 그런데 참된 행복의 출처는 "하나님의 손", 곧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은 그가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그가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그가 주게 하시지만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26절)

위의 26절에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와 "죄인"이 대조를 이룬다. 죄인이라는 단어에 강조점을 주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를 의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의인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고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신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인간의 행위에 따른 보상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계속되었던 전도자의 논증과 조화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위의 구절에서 '죄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라는 표현에 집중하며 '죄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사람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노고를 주시는데, 그 모든 것이 인간의 행위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지 않고 하나님의 자의적인 판단에 좌우된다는 의미가 된다.

전도자가 제시하는 인간의 참된 행복, 곧 먹고 마시며 수고하며 보람을 누리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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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