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15. 10:23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도자(코헬렛)는 이러한 생각에 반론을 제기한다. 

나는 내 마음에 이르기를 
자, 내가 시험삼아 너를 즐겁게 하리니 
너는 낙을 누리라 하였으나 
보라 이것도 헛되도다 (1절) 

본문 2절에는 '웃음'과 '희락'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웃음과 희락을 구분하는 설명도 있다. 웃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즐거움이라면 희락은 마음 깊은 곳의 즐거움이라는 구분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 이러한 구분이 쉽지 않으며 본문의 두 단어가 그렇게 구분이 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이 두 용어는 동의어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코헬렛은 웃음과 희락이 모두 헛되다고 강조한다(2절). 


내가 창조한 에덴 동산 

전도자는 자신이 기쁨을 얻기 위해 했던 많은 일들을 나열하고 있다(3-8절). 여기에서 반복되는 표현은 "나를 위하여"이다. 본문이 말하는 기쁨은 자기중심적 즐거움이요, 바로 자기 자신만을 위한 쾌락이다. 이 구절을 읽어보면 전도자에게는 삶의 목적이 자신의 쾌락뿐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여러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나를 위하여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을 주기 위하여 못들을 팠으며 (5-6절) 

위의 구절에 등장하는 동산, 과원, 각종 과목 등은 창세기 2장의 에덴동산을 연상시킨다. 물론 차이가 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만들어 주셨다. 그런데 본문의 동산과 과원은 코헬렛이 자기의 쾌락을 위해 스스로 만들었다. 자신의 힘으로 에덴동산을 창조하려 했던 그의 시도는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었다. 

남녀 노비들을 사기도 하였고 
나를 위하여 집에서 종들을 낳기도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도 
내가 소와 양 떼의 소유를 더 많이 가졌으며 (7절) 

고대 근동에서 부자의 재물을 표현할 때, 노예의 숫자는 집에서 태어난 노예와 매매한 노예를 구별했다. 가축의 경우에는 황소와 염소와 양을 구별했다. 위의 구절 역시 동일한 구부법으로 전도자의 거대한 재산을 표현하고 있다. 


내가 얻은 성취 

전도자는 자신이 행한 일들을 나열한 뒤, 그것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나의 모든 수고를 내 마음이 기뻐하였음이라 
이것이 나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몫이로다 (10절) 

위 구절의 마지막에 "나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몫"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전도자는 본문 4절에서 이미 "나의 사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 구절을 표준새번역은 "나는 여러 가지 큰 일을 성취하였다"로 번역한다. 곧, 본문이 소개하는 전도자의 행동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여 성취했던 일들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 아니다. 참고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은 2장 24-26절에 이르러야 나온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코헬렛이 이야기하는 수고의 대가는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라 스스로의 성취다. 그러니 그 모든 수고는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었다. 본문의 결론인 11절에서 "내 손으로"와 "내가 수고한"이라는 표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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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