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1. 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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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는 지금까지 시내 광야에서 있었던 사건을 묘사했다. 이스라엘은 시내 광야에 도착한 지 약 10개월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cf. 출 19:1). 본문은 이제 곧 시작할 '행진'의 원칙을 말씀한다. 그 원칙은 매우 단순하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이 떠오르면 행진하고,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르면 이스라엘 백성도 행진을 멈춘다. 이는 여호와의 명령이 이스라엘의 행진과 멈춤을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요, 곧 시내산을 출발한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 가나안까지 이끄시는 분이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분명히 보여준다. 


하나님의 보호와 이스라엘의 순종 

성막을 세우니 하나님께서 그 위에 구름과 불의 모양으로 임재하신다.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의 성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 (15-16절) 

위의 16절에서 "항상 그러하여"라는 말씀은 광야 40년 동안 변함이 없었다는 의미다. 하나님은 신실하게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이스라엘의 발걸음을 인도하여 주셨다. 구름과 불의 모양은 한편으로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보호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절대 순종을 요구한다. 구름과 불의 모양으로 하나님은 그들에게 자신의 뜻을 명확히 보여주시기 때문이다. 본문은 그와 같은 사실을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라는 구절의 반복으로 강조한다. 

이스라엘 자손이 (1)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고 
(2)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쳤으며 (18a절) 

그들이 다만 (1)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영에 머물고 
(2)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으며 (20b절) 

곧 그들이 (1)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며 
(2)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 
또 모세를 통하여 이르신 (3)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 (23절)

이스라엘 백성의 입장에서 광야 40년 동안 한결같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 장소에 하룻밤만 매우 짧게 머무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20, 21절), 한 달 혹은 일 년 동안 오래 머무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19, 22절). 어젯밤에 장막을 치고 이제는 조금 쉬었다 가리라 생각했는데 그다음 날 아침 구름이 떠오르면 이스라엘 백성도 무거운 몸을 일으켜야 한다. 한 달 혹은 일 년이라는 긴 시간 구름이 떠오르지 않으면 출발 시간을 알 수 없는 이스라엘은 마냥 하나님의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발걸음을 최적의 시간에 최선의 방향으로 인도하신다는 믿음이 없다면 순종하기 어려운 과정이었다. 


유월절을 지키는 모든 날 동안 

하나님은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과 불 모양으로 임재하셨다(15절). 그런데 출애굽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셨던 출애굽 사건 직후부터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다(출 13:21-22). 그리고 민수기는 출애굽기가 묘사하는 이 장면을 기억해 내기라도 하듯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 - 출애굽의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 - 을 지킨 이야기(민 9:1-14) 직후에 구름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묘사한다. 이것은 광야에서는 물론이요, 이후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에도 매년 유월절을 지키며 출애굽의 하나님을 기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이 영원히 지속될 것임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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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