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1. 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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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광야에서 국가의 조직을 갖춘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향한 첫 번째 행진을 시작한다.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에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오르매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가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 (11-12절) 

시내 광야에서 바란 광야까지의 여정에 대해 본문은 길게 서술한다(13-28절). 그런데 그 모든 서술이 지향하는 바는 시내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규율과 원칙이 정확히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행의 순서와 위치, 성막과 성물을 관리하는 레위인의 역할, 그리고 그들의 발걸음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구름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등.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끄심 안에서 질서 정연하게 행진을 시작했다. 


호밥에 대한 모세의 요청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음성을 듣고 그 말씀에 따라 행동했지만, 때로는 사람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장인 이드로의 조언에 따라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을 세운 장면이다(출 18장).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르우엘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었는데(출 2:18), 본문에서 모세는 르우엘의 아들인 호밥에게 다시 한번 조언을 구한다. 

모세가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 (29절) 

모세가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31절) 

모세의 처가는 미디안 사람들이었다. 미디안 사람들은 가나안 주변의 광야에서 생활했던 종족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까지 가는 길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모세는 호밥에게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광야에서 길을 안내할 수도 있고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물론, 모세는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실 것을 확신한다. 그는 자신의 확신을 호밥에게 분명히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그의 아버지 르우엘에게 조언을 들었던 것처럼,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호밥은 모세의 요청에 응답했을까? 모세가 처음 동행을 요청했을 때 호밥은 거절한다(29-30절). 모세는 한번 더 요청했고(31절), 호밥이 어떻게 답했는지에 대해 본문은 침묵한다. 그러나 호밥의 대답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사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모세의 장인은 겐 사람이라 
그의 자손이 유다 자손과 함께 종려나무 성읍에서 올라가서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에 이르러 그 백성 중에 거주하니라 (삿 1:16) 

모세의 장인이 '겐'이라는 종족의 이름으로 유다 지파와 함께 거주하였다. 그러니 그의 아들 호밥이 모세의 청을 받아들여 가나안을 함께 정복하였다고 유추할 수 있다. 


모세의 부르짖음

시내 광야를 출발하여 바란 광야에 이르기까지 3일의 여정이었다(33절). 마침내 첫 번째 행진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모세는 기쁨으로 소리친다. 

궤가 떠날 때에는 모세가 말하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하였고
궤가 쉴 때에는 말하되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 하였더라 (35-36절) 

법궤를 중심에 모시고 이스라엘이 행진을 시작할 때 그리고 행진을 멈추고 다시 진형을 짤 때 모세는 하나님을 향해 외쳤다. 모세의 외침은 하나님을 향한 간구와 기도였다. 그러나 호밥에게 했던 말을 기억한다면(29절), 모세의 이 외침은 믿음의 확신이요 또한 감사와 찬양이다. 가나안 땅을 향해 이제 행진을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모세가 간직한 믿음과 확신이 필요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은 그 믿음을 잃어버린 채 하나님께 불평하고(민 11-12장), 급기야 약속의 땅을 포기하는 신앙의 배신자가 된다(민 13-14절). 이와 같은 민수기의 비극이 이제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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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