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8. 20:39
반응형

광야 40년의 세월이 지나며 출애굽을 경험한 세대는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 세대가 저무는 장면은 한편 쓸쓸하지만 하나님은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신다. 


에돔의 국경을 돌아가다 (14-21절) 

이제 때가 되어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향한 행진을 시작한다. 이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에돔의 영토를 가로지르는 이른바 '왕의 대로'(the King's Highway)였다. 왕의 대로란 다메색과 애굽을 연결하는 길로, 고대로부터 매우 중요한 교역의 통로였다. 모세는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왕의 길을 통과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청하건대 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 
우리가 밭으로나 포도원으로 지나가지 아니하고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고 
당신의 지경에서 나가기까지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이다 한다고 하라 하였더니 (17절) 

본문이 기록한 모세의 요청은 당시의 일반적인 외교문서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먼저 수신자를 언급하고, 요청한다는 문구가 등장하며(Thus Says), 자신이 처한 형편을 서술하고, 마지막에 요청 내용을 밝힌다. 모세는 당시의 관례를 따라 정중히 제안하였다. 그러나 에돔 왕은 무력시위까지 서슴지 않고 모세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에돔 왕이 이같이 이스라엘이 그의 영토로 지나감을 용납하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그들에게서 돌이키니라 (21절) 

본문의 강조점은 에돔을 대하는 모세와 이스라엘의 자세에 있다. 이제 때가 되어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속을 공격하고 그들을 점령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에돔은 이스라엘의 형제국으로(14절, 에서와 야곱의 형제 관계)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에돔의 땅은 조금도 허락하신 적이 없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모세는 에돔 왕이 거절하자 방향을 바꾸어 에돔 국경을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아론의 죽음과 엘르아살의 취임 (22-29절) 

이스라엘이 가데스를 출발하여 호르 산에 이르자, 하나님은 아론을 대신하여 그의 아들 엘르아살을 대제사장으로 세우라고 명령하신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을 데리고 호르 산에 올라
아론의 옷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라 
아론은 거기서 죽어 그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 (25-26절) 

아론이 세상을 떠나자 모든 백성이 30일 동안 애곡하였다. 이처럼 아론의 죽음은 모든 백성에게 큰 슬픔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슬픔의 현장에서도 하나님은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을 대제사장으로 세우셔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신다. 이후 민수기 27장에는 모세를 대신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할 여호수아를 세우시는 장면이 등장한다(민 27:12-23). 모세와 아론은 므리바에서 불순종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새로운 역사를 위해 그들을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어갈 엘르아살과 여호수아를 세워주신다. 

 

 

 

"민수기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민수기의 구조 및 저술 연대, 그리고 율법의 중요성 히브리어 성경에서 민수기의 제목은 이 책의 첫 번째 단어인 "베미드바르"(bemidbar)로, 그 뜻은 "광야에서"이다. "베미드바르"는 각 책의 첫 번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