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4. 29. 16:46

가나안 족속에 대한 첫 번째 승리(민 21:1-3)에 이어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강 동편을 점령한다. 


아모리 왕 시혼 (21-32절) 

모세는 아모리 국경에 도착하여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신을 보낸다(cf 민 21:13). 그 내용은 에돔 왕에게 요청했던 바와 동일하다(cf 민 20:14-21).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왕의 대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요청이다(22절). 그리고 아모리 왕 시혼의 반응 역시 모압 왕의 대답과 동일했다. 모세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오히려 무력으로 막아섰다(23절). 그런데 이에 대한 모세와 이스라엘의 대응은 이전과 사뭇 달랐다. 에돔은 이스라엘의 형제국으로 이스라엘이 그들의 영토를 침략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지만, 아모리는 하나님께서 점령을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무찌르고 
그 땅을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24절) 

위의 구절에서 '아른논부터 얍복까지'는 모세가 처음 아모리 왕 시혼에게 요청했던 '왕의 길'(the King's Highway)이 통과하는 경로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암몬의 국경에서 멈추었는데, 위의 구절은 그 이유로 암몬의 강력한 군사력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 문제와 별개로,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암몬을 점령하지 않은 이유가 에돔을 공격하지 않았던 이유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신 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신 2:19). 만일, 이스라엘이 암몬을 침공하지 못했던 핵심 이유가 그들의 군사력이었다면 이스라엘은 아모리의 땅도 점령할 수 없었을 것이다. 

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시혼이 그 전 모압 왕을 치고 
그의 모든 땅을 아르논까지 그의 손에서 빼앗았더라 (26절)  

아모리 왕 시혼의 군대도 결코 약하지 않았다. 그들은 힘으로 모압의 영토 일부를 점령하였고, 고대의 시인들이 시혼의 강력한 군사력을 노래할 정도였다(27-30절). 그런데 이스라엘이 그 땅을 다시 아모리 왕 시혼의 손에서 빼앗았으니, 이것은 힘의 논리가 아닌 하나님의 섭리였다. 이후 이스라엘의 사사였던 입다는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던 그 땅에 대해  암몬 자손과 논쟁한다. 이스라엘이 암몬 왕에게 빼앗은 그 지역은 암몬이나 모압의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땅이었다고 입다는 정확하게 설명한다(삿 11:14-22). 


바산 왕 옥 (33-35절) 

아모리를 점령한 이스라엘은 방향을 바꾸어 바산 길로 올라갔다. 그러자 바산 왕 옥이 군대를 거느리고 이스라엘과 싸우려 했다(3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와 그의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주하던 아모리인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 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 (34절)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했고 모세와 이스라엘은 바산 왕 옥을 물리쳤다. 마침내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을 점령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요단 동편의 점령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은 요단 동편만이 아니라 요단 서편까지 포함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단 동편의 점령은 이제 곧 요단 서편도 말씀하신 그대로 이스라엘에게 주시리라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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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