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5. 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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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데스를 떠난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을 점령하면서 모압 평지에 진을 친다(1절).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에돔과 모압은 침략하지 않은 채 그들의 국경을 돌아 이동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물리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국경에 진을 친 것이 모압 왕 발락에게는 큰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들과 함께 가지 말라 (7-14절) 

모압 왕 발락은 발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가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사주하였다. 이에 모압의 장로들과 미디안의 장로들은 복채를 가지고 발람을 찾아갔다(7절). 여기에서 복채라는 단어가 주목을 끈다. 발람 선지자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예언하던 사람이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발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12절) 

하나님은 발람에게 자신의 뜻을 분명히 보여주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백성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라는 발락의 청에 따르지 말고 그들이 보낸 사신들과 함께 동행하지도 말라고 명령하신다.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하라 (15-20절) 

발람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발락의 사신들을 돌려보냈다. 그러나 발락은 포기하지 않았고, 처음보다 더 높은 고관들을 더 많이 보낸다(15절). 발람은 그들의 청도 거절하지만(18절),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린다. 

밤에 하나님이 발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 
그러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 (20절) 

본문을 읽으며 독자들은 어리둥절할지 모른다. 바로 앞에서 하나님은 발람에게 발락의 사신들과 동행하지 말라고 명령하셨는데 이번에는 그들과 함께 떠날 것을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의 구절에서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라는 대목이다. 하나님은 발락의 청에 응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선지자 발람은 의인인가? 아니면 죄인인가? 

발람과 발락의 이야기를 읽어보면(민 22-24장), 발람이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는 선한 선지자처럼 보인다. 반면 성경의 다른 본문은 발람에 대해 돈에 미혹된 선지자로 묘사한다(cf. 민 31:8; 신 23:4-5; 벧후 2:15; 유 11; 계 2:14). 그러면 성경은 발람을 의인이라고 말씀하는가, 아니면 악인이라고 말씀하는가? 이에 답하기 위해 먼저 기억할 점이 있다. 성령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그것이 거룩한 성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거짓 선지자들이 때로는 미래의 일을 알아맞추기도 한다(신 13:1-5). 하나님께서 사울을 패위 하기로 결정하셨지만 그는 여전히 예언했다(삼상 19:23-24). 가야바 제사장도 예수님의 죽음을 예언했다(요 11:51-52). 유대인 마술사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기도 했다(행 19:13-16). 고린도교회는 성령의 은사가 가득했지만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미성숙을 책망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은 능력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셨다(마 7:21-23). 

발람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전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민수기 본문 역시 발람의 사람 됨됨이에 대해 복채를 받고(민 22:7) 수시로 점술을 사용하는 사람(민 24:1)으로 묘사한다. 그러므로 말씀을 전달하는 그의 능력을 그 내면의 거룩으로 인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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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