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2017. 1. 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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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회사를 전공한 한 역사신학자가 어떻게 세계기독교(global christianity) 연구에 집중하게 되었는 지에 대한 자서전적 서술이다. 이는 단지 한 사람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기독교와 신학의 중심추가 전통적으로 비기독교권이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명백학 현상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기독교의 역동성을 서구기독교를 넘어 세계기독교의 관점에서 발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 특별히 한국의 목회자와 신학자 - 에게 마크 놀(Mark A. Noll)의 학문적 여정은 다음의 몇 가지 교훈을 준다. 
 
나는 왜 세계기독교인이 되었는가
국내도서
저자 : 마크 A. 놀(Mark A. Noll) / 배덕만역
출판 : 복있는사람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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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독교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지역성에 집중해야 한다. 세계기독교에 대한 일반적 서술은 그 안에 담겨 있는  수많은 다양성을 놓치기 쉽다. 마크 놀은 역사학자답게 세계기독교에 대한 탐구를 구체적인 사료에 근거하여 순차적으로   넓혀나간다. 때로는 통계를 인용하지만 동시에 숫자의 한계도 지적한다. 각 지역의 기독교를 역사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여러 지역의 기독교가 어떠한 인과관계를 맺고 있으며 특정 지역의 기독교가 어떠한 점에서 일반적이며 어떠한 점에서 특수한지를 파악해나가는 방식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서 세계기독교가 눈 앞에 들어올 수 있다. 
 
세계기독교 연구는 자신이 속한 기독교와 그 주변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국 교회사를 전공한 마크 놀에게 북미의 기독교를 캐나다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도와준 인물은 조지 롤릭이었다. 동일한 북미 기독교로 여길 수 있는 캐나다와 미국이지만, 조지 롤릭의 영향으로 마크 놀은 캐나다 기독교와 미국 기독교의 공동점과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마크 놀은 시각을 남쪽으로 돌려 남미를 관찰할 수 있었다. 한국 기독교는 많은 점에서 서구 기독교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다. 그 결과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바라보게 되는 곳은 서구 기독교이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아에 속해 있으며, 한국 기독교를 세계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은 먼저 아시아적 관점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을 배제한 아시아 기독교에 대한 무지가 한국의 교회와 신학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데 일차적인 장애물인지도 모른다. 
 
세계기독교를 향한 선봉에는 선교학이 위치한다. 마크 놀의 역사 서술이 세계기독교를 지향하는 학문적 여정에도 선교학이라는 파트너가 놓여있었다. 마크 놀은 담대하게 선언한다. “기독교 신자들이 사는 부족에 대해서 선교학자는 전근대, 근대, 탈근대적 측면과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마크 놀, 194) 한국 기독교는 세계 2위의 선교사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세계기독교를 서술할 수 있는 선교사들로부터 신학적 지혜를 들으려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선교지를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수혜자로 보는 관점을 넘어 그들의 현장으로부터 세계기독교에 대한 통찰을 얻으려는 자세를 보유한다면 한국기독교는 보다 넓은 세계기독교적 관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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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