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삶에 가장 큰 변화를 초래한 요인이 있다면, 단연코 코로나 바이러스일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요. 교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 교회도 올해 상반기 약 두 달여 동안 함께 모여 예배하지 못하였습니다. 몇 주 전부터 주일예배를 성도님들이 함께 예배하고, 이번주부터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도 성도님들에게 예배당을 개방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은 그치지 않고 있으며, 교회의 예배는 여전히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던 중 저의 눈에 크게 들어왔던 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예레미야서 있는 말씀인데요.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이 백성에게 이 큰 재앙을 내린 것 같이
허락한 모든 복을 그들에게 내리리라(렘 32:42)
이 구절에 제 시선이 고정되었던 이유는 분명합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큰 재앙”이라는 단어가 먼저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 이후에 하나님께서 ‘허락한 모든 복’을 내려 주시겠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때로 큰 재앙을 내리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재앙을 만납니다. 그러나 그 재앙이 지나간 후에는 허락한 모든 복을 내리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예상치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큰 재앙이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지금, 이 땅의 모든 국민들, 특별히 이 땅의 기독교인들이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다시금 예레미야에게 하셨던 하나님의 약속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도 선포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구절을 표준새번역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내가 이 백성에게 이토록 큰 모든 재앙이 미치게 하였으나,
이제 내가 이에 못지않게
그들에게 약속한 모든 복을 베풀어 주겠다.
약속하신 모든 복
하나님께서 큰 재앙을 내리셨지만, 그 재앙이 지난 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복을 받아 누렸던 사람을 성경에서 찾아본다면 단연코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욥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욥은 큰 재앙을 만났습니다. 하루 아침에 재산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큰 고통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일곱명의 아들과 세명의 딸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말지요. 얼마나 큰 재앙입니까? 그런데 사탄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욥의 몸을 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한 종기가 일어나게 합니다. 재산을 잃었습니다. 가족을 잃었습니다. 마침내 건강까지 잃었습니다. 그러니 생각지도 못했던, 상상하지도 못했던 큰 재앙이 그의 삶에 닥쳐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시간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그토록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점차 지나가고 있습니다. 마침내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욥의 큰 재앙이 모두 지난 후, 하나님은 욥에게 약속하신 모든 복을 부어 주십니다. 오늘 본문 12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욥의 말년에 욥에게 처음보다 더 복을 주시니
이제 하나님께서 주신 욥의 재산 목록이 등장합니다. 양이 만사천 마리, 낙타가 육천 마리, 소가 천 겨리, 암나귀가 천 마리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욥의 재산은 욥이 고난을 당하기 전, 곧 욥기 1장에 등장하는 욥의 재산과 비교하면 정확히 두 배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큰 재앙이 지난 후, 하나님께서 욥에게 허락하신 모든 복은 단지 재물의 축복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13절을 보십시오. “또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두었으며” 계속해서 14절에는 세 딸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여미마와 긋시아와 게렌합북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15절은 계속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모든 땅에서 욥의 딸들처럼 아리따운 여자가 없었더라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그들의 오라비들처럼 기업을 주었더라
가부장적 사회에서 딸들에게도 풍성한 기업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딸들에게만 기업을 주었겠습니까? 욥은 하나님께서 주신 열명의 자녀들에게 풍성한 기업을 나누어 주며 그들도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풍성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큰 재앙이 지난 후, 하나님께서 욥에게 재물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자녀의 축복을 주십니다. 그러니 예레미야 선지자가 예언했던 것처럼, 큰 재앙이 지난 후 욥은 약속하신 모든 복을 받아 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기에는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자, 욥기 1장은 욥이라는 인물을 소개하면서 그가 부자였고 많은 자녀들이 있었으며 하나님께 때를 따라 제사를 드리는 의인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하고 있는 욥기의 마지막장인 42장에는 큰 재앙이 지난 후 욥이 잃어버렸던 재물도, 잃어버렸던 자녀도, 잃어버렸던 건강도 다시 되찾았다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욥의 겉모습은 큰 재앙을 만나기 이전이나 큰 재앙을 만난 이후나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욥의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정말로 큰 재앙을 만나기 이전의 삶과 그 이후의 삶은 별로 큰 차이가 없었을까요?
이 질문의 대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욥기의 마지막 구절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16절과 17절입니다. 16절과 17절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그 후에 욥이 백사십 년을 살며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고
욥이 늙어 나이가 차서 죽었더라
어찌 보면 매우 평범한 서술처럼 보입니다. 큰 재앙이 지나고 140년이라는 긴 세월 장수하였고, 이후 늙고 나이가 차서 죽었다는 서술입니다. 그런데 구약 성경의 내용에 친숙하신 분들이라면, 이 구절을 읽으며 창세기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족장들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욥기의 마지막 구절은 큰 재앙의 터널을 지나온 욥의 후반기 삶은 고난을 당하기 이전의 삶과 겉모습은 비슷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전혀 다른 삶이었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욥은 큰 재앙을 만나기 전에도 많은 재물을 소유한 부자였습니다. 욥은 큰 재난을 겪기 전에도 이미 열 명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욥은 큰 아픔을 겪기 전에도 때를 따라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의인이라는 칭호를 받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풍요도, 이러한 행복도 사탄이 마음먹고 달려들자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립니다. 이렇듯 허무하게 붕괴될 수 있는 것이 욥기 1장이 묘사하는 욥의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욥은 큰 재앙을 인내하였고, 마침내 그 모든 재앙이 물러가자 욥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찾아왔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주신 재물도, 자녀도, 건강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변화가 있었으니 욥의 세계는 더 이상 사탄의 유혹에 쉽게 붕괴되지 않는 견고한 토대 위에 세워질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큰 재앙을 지난 후 14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욥의 인생은 거대한 풍파가 몰려와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으며 창세기의 족장들이 그러하였듯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충만한 삶을 살다가 하나님의 품에 안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성도의 삶에 있어 고난은 더욱 견고한 믿음의 반석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욥의 변화 – 하나님 체험
욥은 자신의 삶에서 커다란 재앙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 재앙이 지난 후 욥의 삶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겉모습은 비슷했지요, 그러나 그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고난을 겪는 동안 욥의 삶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요? 과연 욥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었기에 큰 재앙이 지난 후 욥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충만한 삶, 결코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일까요? 큰 재앙을 겪으며 경험했던 욥의 변화를 욥기 전체에서 찾아본다면 두 가지로 요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 첫째는 ‘하나님 체험’입니다.
자, 욥은 큰 재앙을 만나기 전부터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있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고 하나님을 전했던 사람입니다. 심지어 욥은 하나님께 의인이라고 인정을 받았던 사람이지요. 하나님께서 인정하실 정도이니 더 이상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주변 사람들은 욥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이라고 칭찬하였을 것입니다. 욥 자신도 이만하면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욥의 삶에 큰 재앙이 찾아오니 그 모든 것이 헛된 자랑이었습니다. 고난의 순간이 찾아오자 그제서야 욥은 자신이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지 못한 채 그저 풍월로 들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리하여 하나님에 대해 자신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실체가 없고 그저 입술의 말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급기야 욥은 이렇게 탄식하지요.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욥 23:8-9)
그런데 여러분, 큰 재앙을 만난 욥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에게 들은 풍월로만 하나님을 알았던 욥인데, 그저 입술로만 하나님에 대해 떠들어댔던 욥인데 큰 재앙을 지나며 욥은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였던 것입니다. 그 내용이 욥기의 마지막 장인 42장 5절에 등장합니다. 욥기 42장 5절을 함께 봉독하겠습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우리는 몇 달 전만하더라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 여 동안 교회는 문을 닫아야 했고 심지어 주일예배까지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많은 성도님들이 이 기간을 통해 더 깊은 영적인 체험을 경험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코로나 이전에는 교회 활동이 바빴어요. 교회 모임에 참여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어요. 그러나 이제는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주일예배, 새벽예배, 수요예배 등 한주에 10개 가까이 교회에서 제공하는 예배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영상을 시청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열심히 성경도 읽고, 하나님과 깊이 기도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교회의 활동이 위축된 이 시기에 오히려 개인의 믿음과 신앙이 더 깊어지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직 멈추지 않은 코로나의 시기를 보내며 여러분도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교회의 여러 활동이 멈추었지만 여러분의 개인 경건의 시간을 결코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아니 이 기회를 통해 하나님께 더욱 기도하십시오. 이 기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더욱 가까이 하십시오. 이 기회를 통해 가정에서 드리는 개인 예배와 가정 예배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도 물러 갈 것입니다. 마침내, 이 큰 재앙도 지나갈 것입니다. 이 모든 재앙이 지난 후 우리도 욥과 같이 고백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욥의 변화 – 우정의 회복
큰 재앙을 겪으며 경험했던 욥의 변화, 그 두번째는 ‘우정의 회복’입니다.
큰 재앙을 만나기 전, 욥에게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욥에게 재앙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욥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오지요. 욥이 평안하고 부유하고 무엇하나 부족하지 않았을 때 그의 곁에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정작 욥에게 큰 재앙이 찾아오자 친구들은 위로하기는커녕 욥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듭니다. 이것이 욥기 전체에서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하는 욥과 세 친구들의 대화입니다. 욥은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 대화를 할수록 그들로부터 위로받기보다는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러한 아픔을 표현하는 욥의 이야기를 들어 보십시오.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다 쓸모 없는 의원이니라(욥 13:4)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욥 16:2)
욥의 주변에는 친구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 그들은 욥의 마음을 위로하기보다는 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큰 재앙을 겪으면서 욥과 친구들의 관계가 변했습니다. 욥의 마지막 장인 42장 10절입니다.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큰 재앙을 겪으며 먼저 욥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친구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욥이 친구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욥이 곤경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본문 11절도 보십시오. “이에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와 이전에 알던 이들이 다 와서” 먼저 모든 형제와 자매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욥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11절을 다시 보십시오.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와 이전에 알던 이들이 다와서 욥의 집에서 그와 함께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욥에게 내리신 모든 재앙에 관하여 욥을 위하여 슬퍼하며 위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욥은 큰 재앙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친구를 얻었고, 형제와 자매들을 얻었으며, 마침내 이웃을 얻었던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사람들 사이의 만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적게 만나다 보니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더욱 그리워하게 되지 않으셨나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를 보내며 여러분의 형제와 자매를 돌아보십시오.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를 보내며 여러분 곁에 있는 이웃을 돌아보십시오.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를 보내며 그 누구보다도 함께 모여 예배하지 못하여 더욱 그리운 우리 교회 교우분들을 서로 돌아보십시오. 여전히 멈추지 않은 바이러스의 위협 속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성도의 교제와 사랑을 풍성하게 경험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을 보다 깊이 체험할 뿐만 아니라, 참된 우정을 회복하십시오.
마침내 이 모든 재앙이 지난간 후,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허락하신 모든 복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와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이 백성에게 이토록 큰 모든 재앙이 미치게 하였으나,
이제 내가 이에 못지않게
그들에게 약속한 모든 복을 베풀어 주겠다.
하나님의 이 약속의 말씀이 여러분의 삶에 충만하게 실현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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