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인문학2020. 4. 1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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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비드(Post-COVID).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세상을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 사태는 문화적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수많은 지식인이 포스트 코로나, 곧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예측하고 있다. 기독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떤 이들은 교회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예측을, 어떤 이들은 보다 긍정적인 예측을 내어놓기도 한다. 그러나 이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에 이와 관련된 미래 예측이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예측이 많으니 그 가운데 어느 하나가 이후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일 뿐, 그 가운데 무엇이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인지는 지금 시점에서 판단할 수 없다. 구약의 전도자는 하나님이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다고 말하지 않았던가.(전 7:14) 

포스트 코비드 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와 목회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한두 달의 경험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코로나19의 확산이 목회 현장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하였는지는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미래에 대한 예측보다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한 관찰에 초점을 두었다. 


코로나로 인한 목회 변화 

전통적으로 교회의 역할을 다섯 가지로 이야기한다. 예배, 교육, 봉사, 전도, 친교. 이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두 가지 영역으로, 곧 친교와 전도다. 지역교회의 부목사 가운데 친교와 전도 관련 사역을 담당하는 이들은 2020년 상반기 대부분의 사역에서 손을 놓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고민하고 대안을 찾으려 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친교와 전도를 시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교회의 활동 가운데 봉사는 친교와 전도에 비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그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물론, 기존의 방식은 아니다. 어르신,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은 많이 위축되었지만, 코로나 피해가 가장 큰 대구 지역에 방역 물품을 제공하는 등의 봉사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그 내용과 방식이 변했지만 봉사 활동 자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전통적인 교회의 다섯 가지 역할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회의 목회 역량이 오히려 집중되는 영역이 있다. 곧, 예배와 교육이다. 코로나의 집단 감염과 관련하여 교회의 예배가 중요한 이슈를 형성하고, 오프라인 혹은 집합 예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여기에 역설이 있으니, 이러한 시기에 여러 분야의 사역에 흩어졌던 목회 역량이 먼저는 예배에, 그리고 교육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한 사실은 오프라인 예배가 불가능한 시기에도 모든 교회가 - 결코 예외가 없을 것이다 -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를 시행하고 있다. 

친교 및 전도 활동이 멈춰선 가운데, 예배는 새로운 형태로 진행되어야 하기에 교회의 모든 역량은 예배에 집중된다. 온라인 예배는 예배 현장을 영상으로 편집하여 송출하는 과정이 필수다. 많은 교회는 예배 영상을 제작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더라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성도들이 오프라인 예배에 참여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예배 준비에 있어 참석자에 대한 사전 확인, 예배 참여 전 발열검사 및 손 소독, 전교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예배 안내 등 예배준비는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다. 온라인 예배가 점차 익숙해지면서 교회는 온라인을 통한 교육 활동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학교가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교회의 새로운 교육 활동을 자극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은 지난 한두 달, 가장 크게 위축된 교회의 목회 영역은 친교와 전도다. 반면, 교회의 역량은 예배와 교육에 집중되고 있다. 


더욱 중요해진 목회 역량 - 설교와 강의 

코로나19의 여파로 목회 영역에 따라 위축과 집중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지금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목회 역량이 무엇인지는 드러난다. 곧, 설교와 강의다. 코로나 이전에도 목회자에게 설교와 강의는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목회라는 활동은 흔히 종합예술로 표현되는 다각화된 활동이다. 설교와 강의가 중요하지만 행정력, 친화력, 공감능력, 긍휼히 여기는 마음, 운영능력, 전도의 은사, 찬양의 은사 등 목회자의 역할은 참으로 다양하며 교회와 성도들은 이처럼 다양한 측면에서 목회자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는 목회 활동의 양극화를 가져왔고, 그 어느 때보다 설교와 강의가 중요해지는 배경이 되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는 지금, 목회자들은 다시금 자신의 목회 역량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훈련해야 한다. 집중해서 훈련할 목회 역량이 있다면 단연코 설교와 강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난 한 두 달의 변화와 같이 예배와 교육이 다른 어떤 활동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와 같은 위기의 순간이 찾아올 때 교회의 활동 가운데 끝까지 지속될 영역은 예배와 교육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미래를 예측하기에 앞서 목회자로서 자신의 설교 능력과 강의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미래는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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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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