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강해2020. 4. 18. 07:22

오늘 본문은 하나의 선포로 시작합니다.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6절)

성민이란 문자 그대로 거룩한 백성, 곧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거룩한 백성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자기 기업의 백성”이라는 말을 성경의 다른 번역에는 “하나님께서 보배로 삼으신 백성”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살려서 제가 다시 한번 6절을 읽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여호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지상만민 중에서 선택하신 보배로운 민족입니다.” 

신명기 7장 6절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요,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이라고 선언했다면, 저는 감히 신명기 7장 6절의 말씀에 힘입어 지금 이 자리에서 함께 예배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이렇게 선언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보배로운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옆에 계신 분들에게 신명기 7장 6절의 말씀을 통해서 서로를 축복할까요? 
“당신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입니다.”
“당신은 보배로운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수효가 적은 민족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고,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모세는 계속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으로 선택을 받은 이유를 설명합니다. 신명기 7장 7절의 말씀을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자, 모세가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으로 선택하여 주셨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다른 민족보다 숫자가 많았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당시 민족의 숫자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인구의 숫자는 국가의 힘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의 강대국들 – 미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중국 – 모두 인구 강국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모세가 신명기의 말씀을 선포하였을 당시 인구 숫자는 지금 우리의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 민족의 국력과 직결되었습니다. 

당시의 국가간 전쟁은 숫자에 좌우되었습니다. 당시는 지금과 같이 전쟁무기가 발전하기 이전입니다. 그러므로 싸움에 나갈 수 있는 많은 군인들을 확보하고 그 군인들을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당시의 산업은 주로 농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농업 기술이 발달했던 것도, 혹은 농사 기계들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모든 농사일을 사람의 손으로 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동원할 수 있는 노동력, 곧 사람의 숫자는 곧 국력을 의미했습니다. 이것이 민족과 민족 사이에 힘을 겨루는 당시의 기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지금 무엇이라 말씀합니까? 이스라엘 민족의 인구가 다른 민족보다 결코 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큰 민족을 이루면서 세계를 지배하던 민족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큰 민족을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바로 이스라엘 백성, 숫자가 적은 민족, 그리하여 민족이기는 하지만 다른 큰 민족에 비해 아무래도 힘이 적을 수밖에 없는 민족을 선택하셨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수효가 많은 민족, 그리하여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 무엇인가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런데 하나님은 수효가 많은 민족, 인구가 많아서 큰 힘을 소유한 민족이 아니라 수효가 적은 민족, 그리하여 다른 민족으로부터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요,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을 삼아 주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하나님의 보배로운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말씀을 가지고 서로를 축복하였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우리가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까?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할 만한 실력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러한 우리를 선택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고 하나님의 보배로운 자녀라고 선언하여 주십니다. 


거룩하지 못한 민족

하나님은 수효가 적은 민족,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주목할 것이 전혀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거룩한 백성, 보배로운 나라로 선택하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살펴보니,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이라고 선언하는 이 장면에 대해 한 가지 의문점이 떠오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수효가 적은 민족, 다시 말해 당시 주변의 민족들이 두려워할 만한, 혹은 부러워할 만한 조건은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민족이 되기 위한 조건이 꼭 인구가 많고, 군사력이 강하고, 경제력이 풍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을 만큼, 그래서 보배로운 민족이라고 인정받을 만큼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거룩한 백성이었을까요? 

모세가 신명기의 말씀을 전해는 바로 이 시점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생활하고, 이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입니다. 그런데 지난 40년을 돌아볼 때 그들의 모습은 그다지 거룩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거룩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그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 가운데 두 가지 장면만 언급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 신명기 7장의 시점으로부터 약 40년 전의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놀라운 은혜로, 다시 말해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심으로 애굽의 노예생활로부터 구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애굽을 빠져나온 이스라엘 백성을 시내산으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거룩한 백성’이라 선언하시며 그들이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아갈 수는 중요한 제도를 하나 알려주십니다. 바로 성막입니다. 성막은 하나의 장막, 곧 텐트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 성막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장소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가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성막의 구체적인 설계도를 모세에게 알려주시는 그 순간, 이스라엘 백성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그들은 금덩어리로 송아지의 모습을 만든 뒤, 그것이 애굽에서 노예생활하던 자신들을 구해준 하나님이라 선언하며 금송아지 형상의 우상에 제사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거룩한 백성의 모습인가요?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셔서 그들을 노예생활에서 해방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홍해물을 가르셔서 뒤쫓아오는 애굽의 군대로부터 피할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은 나 몰라라 하며 금덩어리로 송아지를 만들어 그 앞에 제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거룩입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막의 제도를 알려주고 계신 바로 그 순간 금 덩어리로 송아지의 모습을 만들고는 그것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이스라엘의 모습이 과연 거룩입니까? 

또 하나의 장면은 광야 40년의 시간이 거의 지났을 때, 다시 말해 모세가 신명기 7장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기 얼마 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이곳저곳 헤매던 중 싯딤이라는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있었던 사건을 성경 민수기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더니 그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 시작하니라”(민 25:1)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자, 그들은 모압 여자들과 음행을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모압 여인들이 우상을 섬길 때 이스라엘 백성도 그 우상 숭배에 동참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큰 진노가 임하였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루에 이만 사천 명이 염병으로 죽고 맙니다. 여러분, 이것이 거룩입니까? 여러분, 이것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요,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이라고 불릴 수 있는 민족의 모습입니까? 실제로 싯딤에서의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세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바로 그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대답해 보십시오. 과연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하기에, 그들의 생활이 정결하기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거룩한 백성이라고, 보배로운 민족이라고 선언해 주시는 것입니까? 

여러분, 오늘 우리의 모습을 보십시오. 우리는 오늘 서로를 향해 신명기 7장 6절의 말씀을 힘입어 서로에게 축복하였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고,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보배로운 하나님의 자녀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십시오. 지금 우리의 모습은 거룩합니까? 거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는 욕심과 더러움과 탐욕이 가득하지는 않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 하나님을 거역하였던 이스라엘을 향하여, 그리고 거룩한 행동이라고는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우리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너는 나의 거룩한 백성이라고, 너는 나의 보배로운 아들이라고, 너는 나의 보배로운 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 때문에

모세는 신명기 7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보배로운 민족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그 이유가 이스라엘 민족이 다른 나라 민족보다 인구가 많은 강한 나라이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더 거룩한 삶을 살았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거룩한 백성이요,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이라고 선언하십니까? 

신명기 7장을 다시 보십시오. 신명기 7장 6절부터 제가 다시 읽도록 하겠습니다. 

너는,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거룩한 민족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 
곧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으로 선택하셨으니,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선택하신 것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숫자가,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8절에 그 대답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또는 너희의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의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으로 선택하신 이유는 한마디로 ‘사랑’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그들이 어떤 조건을 갖추었기에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들은 주변 민족들이 보기에도 하찮은 존재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보실 때 거룩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의 어떠한 조건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그들을 사랑하게 하였던 것입니까? 아무런 조건도,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여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랑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모두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보배로운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하나님의 보배로운 딸입니다. 비록 여러분의 지금 모습이 하나님을 그 마음에 모시고 매 순간을 살아가지 못할 지라도, 비록 여러분의 지금 모습이 거룩하지 못할지라도, 비록 여러분의 행동이 사랑과 정의보다는 탐심과 불의에 가깝다 하더라도, 그러한 모든 조건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다만 여러분을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여러분을 하나님의 사랑받는 거룩한 백성이요, 하나님의 사랑받는 보배로운 자녀로 여겨 주십니다. 


그런즉 이제는

모세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보배로운 민족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크신 사랑, 하나님의 그 이유 없는 사랑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모세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그런즉
너는 오늘 내가 네게 명령하는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할지니라(11절)

11절 말씀이 어떻게 시작합니까? “그런즉.” 너희가 하나님께 그 이유 없는 사랑을 받았으니, 그 크신 사랑으로 거룩한 백성이 되었으니, 하나님의 사랑이 너희를 보배로운 민족으로 여겨주셨으니 이제부터는 마땅히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할지니라”(11b절) 

하나님은 지금도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런 이유 없이 여러분을 지극히 사랑하여 주십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깨달으셨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십시오. 여러분이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조금이라도 깨달으셨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한 구절이라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여러분이 참으로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조금이라도 체험하셨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우리 가족, 함께 신앙생활하는 교우들, 그리고 우리 곁에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나누고 베푸십시오. 이것이 이유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마땅한 삶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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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