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강해2020. 5. 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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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문을 여는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과 악인의 인생을 비교하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시편 36편 역시 복이 있는 인생과 악인의 인생을 뚜렷이 구별하여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성경은 인생의 길을 두 가지로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악인의 길이요, 또 다른 하나는 의인의 길 – 곧 복 있는 사람의 길입니다. 

먼저 악인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악인의 죄가 그의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그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빛이 없다 하니
그가 스스로 자랑하기를 자기의 죄악은 드러나지 아니하고 
미워함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함이로다 (1-2절) 

오늘 본문이 묘사하는 악인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1절 뒷부분을 보십시오. 악인의 특징은 ‘그의 눈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빛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한 사람이 악인의 길을 걸어가는 그 첫걸음은 구체적인 악의 행동이나 구체적인 악한 언어가 아니라 그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 바로 그것이 악인의 길을 걷는 첫걸음인 것이지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으니 자신이 아무리 악한 행동을 할지라도 그것을 드러내어 심판을 할 주체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2절입니다. “그가 스스로 자랑하기를 자기의 죄악은 드러나지 아니하고 미워함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함이로다” 악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행동, 자신의 악한 행위가 마지막까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그 오만한 마음이 악인의 특징인 것입니다. 

여러분, 그 누구도 처음부터 커다란 죄악과 악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시작은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인식하는 마음이 사라질 때, 하나님께서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신다는 마음이 사라질 때, 하나님께서 지금도 나의 행동과 나의 말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마음이 사라질 때 우리는 악인의 길로 한 발짝 내딛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시편 36편은 악인의 특징을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의인의 모습을 그려주어야 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복있는 사람의 길과 그렇지 못한 악인의 길을 비교하고 있지만, 악인의 특징을 설명한 뒤에 의인의 특징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의인의 모습을 그려주는 대신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이야기하지요.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 (5절) 

말씀드런 것처럼, 오늘 본문은 악인과 비교되는 의인에 대해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묘사하고 있지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앞에서 악인의 특징으로 하나님을 그 마음에 모시지 않는 것,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언급했지요. 이제 의인들 – 곧 복이 있는 사람들 – 의 특징은 그 자신의 선한 행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의로운 사람들, 곧 복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그 하나님을 자신의 마음에 모신 사람들인 것입니다. 본문 5절이 묘사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가득 넘친다는 사실, 하나님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쳐 있다는 사실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나의 마음에 모실 때 우리는 비로소 의인의 발걸음을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의인의 참된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7절) 

의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얼마나 보배로운지를 깨닫고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는 사람들입니다.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9절)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어디에 있습니까? 주님께 있어요. 의인은, 복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서 생명의 원천을 찾지 않습니다. 생명의 원천이 주님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래도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이렇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성경이 묘사하는 의인, 성경이 인정하는 참으로 복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행위가 의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아니, 자신의 삶 속에는 선한 것이 전혀 없음을 인정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선행이나 자기 자신의 의로움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바라보고, 오직 하나님 안에서 생명의 원천을 구하는 사람.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참된 안식을 찾으며, 주님의 빛 가운데서 인생의 참된 길을 찾는 사람. 바로 그들이 성경이 인정하는 복이 있는 의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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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