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리즈설교2021. 3. 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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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기도>는 주기도문의 의미를 순차적으로 해설하는 시리즈 설교입니다. 

 

주기도문의 첫 번째 기도 제목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이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거룩하신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해 지기를 원한다고 또다시 기도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이름은 거룩하고 영화롭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두운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이름이 얼마나 거룩하고 영화로운지 바라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해 달라’는 기도의 제목은 사실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이름의 거룩함과 영화로움을 바라보게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입니다.  

오늘 본문 시편 48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과 같이 
찬송도 땅 끝까지 미쳤으며 (시편 48편 10a절) 

시인은 하나님의 이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하나님의 향한 찬송이 얼마나 이 세상에 흘러 넘치는지 바라보며 감격합니다. 시인은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에 이렇게 감격할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생각하라

시인이 하나님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할 수 있었던 이유, 그 첫 번째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깊이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의 전 가운데에서 
주의 인자하심을 생각하였나이다 (시편 48편 9절)

시인이 하나님의 이름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깨닫고 찬양하기 전에 했던 일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깊이 생각하며 묵상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깊이 묵상해야 하는데, 그 대신 얼마나 많은 사건과 환경들을 깊이 묵상하지는 모릅니다. 만일 어느 직장인이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직장 상사로부터 참기 힘들 정도의 모욕적인 꾸중을 들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그 직장인은 하루 종일 무엇을 묵상하고 있을까요? 오전에 들었던 직장 상사의 그 심한 언어를 묵상하고 또 묵상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느 가정 주부가 집안에서 반드시 지출해야만 하는 비용이 있는데 지금 당장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주부는 하루 종일 무엇을 묵상하고 있을까요? 돈이 필요하다는 그 환경을 묵상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하루 종일 깊이 묵상하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문제는 무엇입니까? 내가 깊이 묵상하는 그 대상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깊이 묵상하는 것이 하나님의 이름의 영화로우심을 바라볼 수 있는 비결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찬송가 429장의 가사가 이렇게 되지요.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 세상의 모든 풍파가 우리를 뒤흔들어서 약한 마음을 낙심하게 만들 때,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찬양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그 영광스러운 이름을 부르지 못해요. 그러나 바로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받은 복을 세어라”(Count your blessings) 그러면 우리의 마음도 오늘 본문을 기록한 시인과 같이 노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과 같이 찬송도 땅 끝까지 미쳤나이다


자세히 살피라

시인은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온전히 찬양할 수 있었을까요? 그 첫 번째 비결은 하나님의 전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깊이 묵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비결이 오늘 본문 12절과 13절에 등장합니다. 

너희는 시온을 돌면서 
그 곳을 둘러보고 그 망대들을 세어 보라 
그의 성벽을 자세히 보고 
그의 궁전을 살펴서 후대에 전하라 (시편 48편 12-13절)

시인은 시온을 돌아보면서 구석구석을 살펴보라고 명령합니다. 시인은 시온성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세워놓은 망대와 성벽을 자세히 살피라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예루살렘을 지키고 있는 망대와 성벽을 자세히 살피면서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시편 48편 14절)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성벽을 쌓고 망대를 건축했습니다. 그러면 예루살렘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성벽이나 망대입니까? 아니면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십니까? 당연히 하나님이시죠. 바로 이 사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찬양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깊이 분석하면서, 지금도 나를 붙잡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분들은 교회의 구석구석을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고 정확하게 분석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여러분, 교회의 모습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훌륭한 신앙인인가요? 목사님들의 목회와 설교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훌륭한 교회의 일꾼이겠습니까? 

시온 성의 성벽과 망대를 자세히 살피는 목적은 시온 성의 성벽과 망대가 견고하게 세워졌는지, 혹은 부실하게 세워졌는지를 파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시온 성의 성벽과 망대를 자세히 살펴보아서 결국에는 예루살렘 성을 지키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그때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높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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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