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강해2022. 6. 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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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가운데 성도들은 마음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 기도를 시작했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회개의 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나의 여러 소원을 아뢰며 기도를 시작하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기도제목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로 변화를 경험하기도 하지요. 때로는 낙심과 절망의 상태에서 시작된 기도가 확신과 감사의 기도로 마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시편 16편은 하나님을 향한 탄식이 기도 가운데 믿음의 확신으로 변화되는 하나의 예를 보여줍니다.

"다윗의 믹담"이라는 표제어를 가지고 있는 시편 16편은 하나님을 향한 탄식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1절) 그러나 다윗의 부르짖음은 곧 하나님을 향한 확신으로 변화됩니다. "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2절) 하나님께서 '나의 복'이 되신다는 다윗의 확신이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된 구절은 시편 16편 5절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5절) 본문 5절에는 하나님이 어떠한 분인지 세 가지 단어로 묘사합니다. 곧, 산업, 소득, 그리고 분깃입니다. 다양한 표현이 등장하지만,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주님은 나의 기업"이라는 고백입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땅이 그들의 기업인 이유는 그 땅이 먹을 양식을 공급하는 원천이며, 삶을 영위하는 터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업'이란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는 원천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시대로 말하자면, 직장이나 일터가 개인과 가정의 기업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본문은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 땅이 그들의 기업이라는 개념을 넘어, '하나님께서 친히 나의 기업'이 되신다고 노래합니다. 이는 하나님만이 우리 삶의 모든 원천이 되신다는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다윗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오늘의 시편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탄식은 확신이 되었고, 주님께서 나의 기업이 되신다고 노래하는 마음의 변화를 경험하였습니다. 이처럼 기도하는 가운데 탄식이 변하여 확신이 되니, 그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6절) 본문 1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달라고, 지금 이 자리는 너무도 위험하여 하나님께로 피하겠다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런데 본문 6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지금 나에게 주신 바로 이곳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실로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 현실이 바뀌었습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이 바뀌었습니까? 그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탄식하며 부르짖는 마음이 변하여 하나님을 향한 확신이 되니, 이전에는 당장 피하고 싶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의 고통과 아픔을 벗어났을 때 찾아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기업이 되신다고 확신할 때,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지금 이곳에 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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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