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성경공부2022. 11. 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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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의 중요 주제인 네 제국의 통치가 다니엘 8장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서술로 보충된다. 이미 다니엘 2장의 거대한 신상에 대한 환상과 다니엘 7장의 네 짐승에 대한 환상을 통해 바벨론을 시작으로 한 네 제국의 등장이 묘사되었다. 다니엘 8장의 숫양과 숫염소의 환상은 네 개의 왕국 가운데 다니엘서의 주된 관심인 네 번째 나라에 대해 집중적으로 서술한다. 


숫양과 숫염소 

다니엘 7장까지 여러 환상이 등장했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구체적인 국가 명이나 인명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다니엘 8장에는 가브리엘 천사가 환상의 의미를 해석하면서 나라의 이름을 정확히 알려준다. 곧, 다니엘 8장의 환상에서 숫양은 메대-바사를, 숫염소는 헬라를 의미한다(단 8:20-21). 가브리엘의 해석을 시작으로 독자들은 다니엘 8장의 환상을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과 연결할 수 있다. 

내가 눈을 들어 본즉 강 가에 두 뿔 가진 숫양이 섰는데 
그 두 뿔이 다 길었으며
그 중 한 뿔은 다른 뿔보다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 
내가 본즉 그 숫양이 서쪽과 북쪽과 남쪽을 향하여 받으나 
그것을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그 손에서 구할 자가 없으므로 
그것이 원하는 대로 행하고 강하여졌더라 (3-4절) 

로마 역사가 암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Ammianus Marcellinus)의 글에는 페르시아 통치자들이 군대 앞을 행진할 때 금으로 만든 양 머리가 있었다고 전한다. 본문 3절에서 먼저 난 짧은 뿔이 메대요 나중에 난 긴 뿔이 페르시아(바사)다. 페르시아가 강성해지기 이전에 이미 메대는 강대국이었다. 그러나 고레스가 바사의 왕위에 오른 뒤, 페르시아는 주변 나라들을 점령하며 영토를 확장한다. 고레스 시대에 페르시아가 침공한 나라들은 다음과 같다. 

  • 서쪽 - 바빌로니아(바벨론), 시리아, 소아시아
  • 북쪽 - 아르메니아, 스키디아, 카스피 해 지역
  • 남쪽 - 이집트, 이디오피아 

BC 550년 고레스는 메대를 점령하여 메대-바사 제국을 이룩한다. 

본문의 환상에서 곧 이어 등장하는 숫염소는 두 눈 사이에 현저한 뿔이 있었다. 가브리엘의 해석에서 숫염소는 헬라를 의미하기에, 두 눈 사이의 현저한 뿔은 알렉산더 대왕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당시까지 알려진 거의 대부분의 땅을 정복하였는데, 본문의 환상에서 "온 지면에 두루 다니되 땅에 닿지 아니하며"라는 라는 구절(5절)이 알렉산더의 이러한 특징을 묘사해준다. 

내가 본즉 그것이 숫양에게로 가까이 나아가서는 
더욱 성내어 그 숫양을 쳐서 그 두 뿔을 꺾으나 
숫양에게는 그것을 대적할 힘이 없으므로 
그것이 숫양을 땅에 엎드러뜨리고 짓밟았으나 
숫양을 그 손에서 벗어나게 할 자가 없었더라 (7절) 

BC 336년 20세의 나이에 왕위에 오른 알렉산더는 BC 334년에 페르시아(바사) 공격에 착수하고, 같은 해 소아시아의 그라니코스(Granicus)에서 페르시아에 승리한다. 그는 이수스(Issus, BC 333년)와 아르벨라(Arbela, BC 331년)에서 연이어 승리함으로 페르시아를 멸망시킨다. 본문의 환상에서 숫염소는 "분노한 힘으로"(6절), 그리고 "더욱 성내어"(7절) 숫양을 공격한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와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 1세의 침공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그리스(헬라)는 페르시아에 대해 분노하였고 알렉산더의 페르시아 침공은 보복의 성경을 띠고 있었다. 

숫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 (8절) 

알렉산더는 영토 확장의 절정기인 BC 323년에 심한 고열로 33세의 나이에 사망하였다. 이후 그리스 제국은 네 명의 군지휘관이 분활통치하는데 이들을 '후계자들'이라는 의미의 '디아도키'(Diadochi)라고 부른다. 


작은 뿔 

숫양과 숫염소로 상징되는 제국의 거대한 흐름 이후에, 본문의 환상은 작은 뿔에 초점을 모은다. 본문의 환상에서 작은 뿔은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를 가리킨다. 그는 "영화로운 땅"인 팔레스타인을 점령하였고(9절), 거룩한 백성(하늘의 군대와 별들, 10절)을 대적하여 그 가운데 몇을 떨어뜨리고 짓밟는다.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는 BC 170년부터 163년까지 유대인들을 박해하였는데, 그의 죄악상은 구약 외경 가운데 하나인 마카베오서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그의 악으로 말미암아 백성이 매일 드리는 제사가 넘긴 바 되었고 
그것이 또 진리를 땅에 던지며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 (11-12절)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저지른 최고의 악은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힌 일이다. BC 167년 12월, 안티오코스 4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유대인들이 불결하게 여기는 돼지를 잡아 그 피를 제우스에게 바쳤다. 그는 율법의 핵심이요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인 "매일 드리는 제사"(상번제, 민 28:1-8)를 금지시켰다. 본문 12절이 "진리를 땅에 던지며"라고 기록되어 있듯, 그는 성경을 불태우고 성령을 소유한 사람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마카베오상 1:56-57). 다니엘 7장의 환상에서는 네 번째 짐승의 마지막 뿔이 하나님의 대적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는데, 본문에 이르면 그가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라고 명백히 선언한다. 


이 일들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숫양과 숫염소의 환상이 마치자, 다니엘의 귀에 두 천사의 대화가 들려온다. 한 천사는 질문을 던지고 다른 천사는 대답을 한다. 

[질문] "환상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준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13절) 

[대답]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14절) 

천사의 질문은 다니엘서의 역사적 배경이 작은 뿔의 박해가 여전히 지속되는 현실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른 천사의 대답은 "이천 삼백 주야"인데, 이것은 이천 삼백 일을 의미할 수도 있고 이천 삼백의 저녁과 아침으로 천백오십 일이 될 수도 있다. 만일 천백오십 일로 이해한다면, 그 기간은 BC 167년 12월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를 위한 제단을 쌓은 때로부터 BC 164년 유다 마카베오가 성전을 하나님께 재봉헌한 때까지로 생각할 수 있다(마카베오상 4:52). 유대인들은 마카베오의 성전 봉헌을 기념하며 '하누카 축제'(the Feast of Hannukkah)를 거행하였다(요 10:22). 그러므로 다니엘 8장의 환상은 비록 지금이 고통의 시간이요 인내의 시기이더라도, 구원의 날도 반드시 임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구원의 핵심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회복이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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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