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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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전도서의 서론으로 전도자(코헬렛)가 전하는 지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2절) 

인간의 삶이 헛되고 무상한 이유는 인간의 수고가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3절).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권력자도, 지혜자도, 심지어 신앙인도 헛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전도서가 선포하는 참된 지혜는 먼저 자신의 분명한 한계를 인식하는 지혜다. 

"헤벨"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라. 

전도서 연구 02 “모든 것이 헛되도다”

 


만물이 피곤하다

인간의 유한성은 영구해 보이는 자연 만물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인간의 유한성과 자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원성 사이의 대조이기도 하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4절) 

여기에서 '땅'은 삶의 터전을 넘어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나 모든 환경을 포괄한다. 그러므로 위의 구절은 이전 세대 사람들이 죽어 사라지고 새로운 세대가 일어나지만, 땅 위에 펼치지는 상황은 언제나 동일하다는 의미가 된다. 본문은 계속해서 자연 현상을 예로 든다. 해는 매일 뜨고 진다. 바람도 이곳에서 저곳으로 쉬지 않고 분다. 강물은 계속해서 바다로 흘러간다. 그러나 결국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5-7절). 자연 현상에 이어 인체의 예도 인간의 유한성을 강조한다. 입은 말을 하고 눈은 보며 귀는 소리를 듣지만, 그 어느 신체도 만족을 모른다(8절). 이처럼 자연 현상과 신체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 본문 4~8절의 주제 문장은 그 중앙에 위치해 있다.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 (8a절) 

'피곤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예게임'은 '지치다'(weary)로 번역할 수도 있다. 사람만 수고하여 피곤할 뿐 아니라, 모든 만물이 결과 없는 노력에 모두 지쳐있다. 


새것이 없다 
 
모든 것이 헛되다는 대전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에는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9-10절)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한다. 시시각각 새로운 발명품이 등장하는 현대 사회에도 해 아래 새것이 없다는 전도서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한가? 해 아래에 새것이 없다는 전도서의 말씀은 새로운 물건이 개발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간이 발견할 수 있는 것 가운데 순환을 깨뜨리고 인간의 마음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인생, 전도서를 읽다>의 저자인 데이비드 깁슨(David Gibson)은 우주여행이야 말고 전도자의 논점을 확증하는 훌륭한 본보기라고 주장한다. 비록 태양계를 정복하더라도 인간의 마음은 은하계 정복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의 기본적인 충동은 변함이 없고 그것은 결코 충족되지 않으니, 해 아래에 새것은 없다. 

인생은 순환의 연속이요, 인간은 순환의 고리를 벗어날 수 없다. 예외는 없으며 그 누구도 이러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면 운명처럼 정해진 순환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순환 밖에 있을 그 무엇을 추구하며 수고를 그치지 않을 것인가?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자족과 탐심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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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