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2022. 11. 29. 10:45

죽음은 모든 기회와 가능성을 앗아간다. 그러나 아직 죽음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아직 기회가 있다. 물론 기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죽었다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재앙의 날도 찾아올 수 있다.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 (11절) 

전도자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다섯 종류의 사람들을 나열한다.  (1) 빠른 경주자, (2) 용사, (3) 지혜자, (4) 명철자, 그리고 (5) 지식인이다. 이들은 남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 "시기와 기회"는 동일하게 찾아온다. 여기에서 시기와 기회는 앞의 단락(전 9:9-10절)에서 언급한 삶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이번에는 불행과 재앙의 때다. 표준새번역성경을 보면, 이 구절을 "불행한 때와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친다"로 번역한다. 이는 이어지는 구절을 보면 더욱 명확하다. 

분명히 사람은 자기의 시기도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들이 재난의 그물에 걸리고 
새들이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들도 재앙의 날이 그들에게 홀연히 임하면 
거기에 걸리느니라 (12절) 

물고기들이 그물에 걸리는 것처럼, 새들이 올무에 걸리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재앙의 날이 찾아온다. 여기에서 재앙의 날을 죽음의 때로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죽음을 맞이하기 이전에도 인간의 삶에는 얼마나 많은 불행과 재앙의 날이 임하는가? 물고기에게 그물, 그리고 새들에게 올무는 갑자기 찾아온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찾아오는 재앙의 날도 "홀연히" 임한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공통된 운명이다. 

난대 없이 찾아오는 불행과 재앙의 날을 준비하고 대비할 수는 없을까? 물론 어느 정도 가능하다. 문제는 어느 정도이지 완벽히 대비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전도자는 이것을 일화를 통해 설명한다. 어느 작은 성읍에 큰 왕이 군대를 이끌고 찾아왔다(14절). 느닷없이 찾아온 불행과 재앙의 날이다. 그런데 그 성읍에는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있었고, 그는 자신의 지혜로 성읍을 구할 수 있었다(15a절). 전도자는 지혜자가 성읍을 어떻게 구했는지 어떠한 방법을 사용했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그것이 전도자의 관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지혜가 위기에 처한 성읍도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가난한 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도다"(15b절)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지혜로 성읍을 구해낼 수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손에 잡히는 아무런 유익이 없었다. 그는 지혜자였지만 그일 이후에도 여전히 가난하게 살았다. 전도자는 지금까지의 일화에 대해 이렇게 의미를 부여한다. 

조용히 들리는 지혜자들의 말들이 
우매한 자들을 다스리는 자의 호령보다 나으니라
지혜가 무기보다 나으니라 (17-18a절) 

여기까지는 지혜의 유익에 대한 평가다. 그런데 전도자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죄인 한 사람이 
많은 선을 무너지게 하느니라 (18b절) 

지혜는 위기의 순간에 잠시 피난처가 된다. 그러나 조금만 길게 바라보면, 지혜자라고 더 많은 음식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라고 재물을 더 얻는 것도 아고 지식인이라고 더 은총을 입는 것도 아니다(11b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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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