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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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는 성경의 다른 책들에 비해, 하나님께서 실제로 그리고 분명하게 이스라엘 회중 가운데 임재하시는 장면(the real and visible presence of God among them)이 많다. 이스라엘이 성막을 세우는 날부터 광야에서 40년을 보내는 동안 하나님은 구름과 불의 모양으로 이스라엘 백성과 늘 함께 하셨다(민 9:15-17).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하셨다는 사실은 주변 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애굽] 주 여호와께서 이 백성 중에 계심을 [애굽인]도 들었으니 (민 14:14) 
[모압]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니 왕을 부르는 소리가 그 중에 있도다 (민 23:21) 

위의 첫번째 구절은 모세가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대목이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애굽인들도 들어 알고 있다고 말한다. 위의 두 번째 구절은 모압 사람 발람의 예언 가운데 일부다. 그는 이방인이었지만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계시다고 선언했다.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분명히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임재하셨고, 그것은 주변 나라 사람들도 알고 있는 유명한 사실이었다. 


민수기의 하나님

하나님의 임재를 실제로 그리고 분명히 목격하였던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경험한 하나님의 성품은 먼저 거룩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즉각 벌하신다. 원망하는 백성을 불로 사르거나(민 11:1-3, 다베라) 모세를 비방했던 미리암에게 나병이 생긴 것(12장)을 비롯하여, 민수기에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적극적으로 벌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무수히 등장한다. 그리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 곧 이스라엘의 죄악을 벌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반역한 이스라엘 자손에게 40년의 광야 생활을 판결한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민수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생생한 임재를 가까이 경험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민수기가 증언하는 하나님의 첫번째 성품이 거룩이라면, 민수기가 증언하는 하나님의 두 번째 성품은 용서와 인자하심이다. 민수기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징계하시지만 동시에 풍성한 은혜도 베푸신다. 민수기에 등장하는 두 번의 인구조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셨던 번성의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주신 실제적 증거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광야생활 40년을 형벌로 내리시지만(민 13-14장), "너희는 내가 주어 살게 할 땅에 들어가서"로 시작하는 민수기 15장의 계명은 그 순간에도 가나안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변함없음을 보여준다. 


민수기와 신약성경

신약성경의 저자는 민수기의 장면을 여러차례 인용한다. 위에서 민수기가 보여주는 하나님의 성품이 첫째는 거룩이요, 둘째는 용서와 자비라고 언급했다. 신약성경이 민수기를 인용하는 장면도 두 가지 주제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첫 번째 주제는 경고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이라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했다. 그러나 하나님께 범죄 하였고 형벌을 피할 수 없었다. 신약성경은 민수기를 인용하면서, 구원받은 성도들도 하나님께 형벌을 받지 않기 위해 죄악을 멀리 하라고 경고한다.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에서 세례를 받고 신령한 음식과 신령한 음료를 마셨다는 사실을 언급한다(고전 10:1-4).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범죄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고전 10:5-6). 그러므로 성도들 역시 우상숭배, 간음, 하나님 시험, 불평 등의 죄를 멀리하라고 권면한다(고전 10:7-11). 히브리서 역시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참된 안식(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이 있다며 민수기의 사건을 언급한다(히 3:16-18). 그리고 이렇게 경고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는 혹 이르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히 4:1) 거짓 교사를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유다서 역시 민수기의 사건을 동일한 관점에서 해석한다(유 5). 

반면, 신약성경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운 행위에 주목하며 민수기의 내용을 인용하는 책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요한복음이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와의 대화에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요 3:14)라고 말씀하셨다. 모세가 구리뱀을 높이 들어올린 것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는 모든 믿는 사람에게 영생을 주기 위함이다(요 3:15). 요한복음 6장은 오병이어 사건을 묘사한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온 민수기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예수님 자신이 생명의 떡이라고 선언하신다(요 6:35). 신약성경의 서신서가 민수기를 성도에 대한 경고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면, 요한복음은 민수기의 이야기를 예수님의 공생애를 통해 성취된 사건들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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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