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수행할 군인을 모병한 뒤(1장), 민수기 2장에서는 각 부대의 위치를 정하여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진형을 갖춘다.
회막 중심의 사각 진형
진형의 중심에는 회막이 위치하였고, 그 주변에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가 위치하였다. 회막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열 두 지파가 진을 칠 때, 회막과 진영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있었다. 이후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건널 때 그 거리를 2천 규빗(약 900미터)쯤 되게 하라고 명령했다(수 3:4).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의 진영의 군기와
자기의 조상의 가문의 기호 곁에 진을 치되
회막을 향하여 사방으로 치라 (2절)
"회막을 향하여 사방", 곧 회막을 중심에 두고 동서남북으로 진형이 구성된다. 동쪽에는 유다 진영의 군기(3절), 남쪽에는 르우벤 진영의 군기(10절), 서쪽에는 에브라임 진영의 군기(18절), 그리고 북쪽에는 단 진영의 군기(25절)가 있다. 그리고 각각의 군기에는 모두 3개의 지파가 위치한다. 이를 표로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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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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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곁의 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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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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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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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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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사갈, 스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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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4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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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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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우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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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므온,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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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4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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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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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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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낫세, 베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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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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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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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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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셀, 납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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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6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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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막을 중심에 둔 사각 진영은 애굽의 람세스 2세 (BC 13세기)가 채택한 군대의 진형과 유사하다. 그는 왕의 진영을 중심에 놓고 그 주변으로 사각형의 진형을 구성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진형의 배치가 람세스 2세의 진형과 결정적으로 다른 차이점은 그 중심에 인간 왕이 아닌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회막이 위치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스라엘 군대가 행진하기 위해 열두 지파가 일렬로 위치할 때도 마찬가지다. 행진 시에는 유다 진영의 군기, 르우벤 진영의 군기, 에브라임 진영의 군기, 단 지파의 군기가 순서대로 진행했는데, 회막은 앞서 가는 여섯 지파와 뒤따르는 여섯 지파 사이에 위치했다(17절).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성육신에 대해 이렇게 선포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요 1:14a) 회막을 통해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하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모든 사람들 가운데 지금도 거하고 계신다.
지휘 체계와 군대의 숫자
각각의 군기 아래에는 그 곁에 진을 치는 두 개의 지파가 있다. 그리고 각 지파마다 군대를 이끄는 지휘관을 세웠다. 이들은 민수기 1장에서 각 지파 남성들을 군인으로 징집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민수기 7장의 주인공이 되어 레위인이 회막에서 봉사하기 위한 헌물을 드린다. 열 두 지파의 지휘관 이름에는 하나님(히브리어. 엘)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theophoric). 예를 들어, 르우벤 지파의 지휘관 이름인 엘리술은 "나의 하나님이 바위다"라는 뜻이다. 시므온 지파의 지휘관 이름인 슬루미엘은 "하나님이 나의 구원자이시다"라는 의미다. 전쟁터에서 군대가 효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지휘관의 역할은 필수이듯, 신앙 공동체에서도 지휘 계통은 필요하다.
동서남북으로 배치된 군인의 총합은 민수기 1장에서 시행한 인구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총 군인의 숫자는 603,550명인데(32절), 출애굽기에서 회막 건축을 위해 시행한 인구조사의 결과와 동일하다(출 38:26). 그리고 이는 세 번째 인구조사 결과인 601,730명(민 26:51)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번째 인구조사와 세 번째 인구조사는 그 총수가 비슷하지만, 지파별로 큰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시므온 지파는 59,300명에서 22,200명으로 줄었다(민 2:13; 26:14). 반면, 므낫세 지파는 32,200명에서 52,700명으로 크게 증가하였다(민 2:21; 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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