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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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3장은 1개월 이상 된 레위인을 조사하였는데, 민수기 4장은 30세에서 50세 사이의 레위인 숫자를 조사한다. 30세에서 50세 사이는 레위인이 회막에서 봉사하는 나이였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중요하게 고려된 듯하다. 먼저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봉사해야 하기에 정서적으로 신중하고, 또한 회막을 철거하여 운반하고 다시 세우는 힘든 과정을 육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된 나이가 30세에서 50세 사이였다. 


고핫 자손의 임무 

레위 지파 가운데 고핫 자손은 회막에서 가장 거룩한 물건인 성소의 물건과 번제단을 다루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회막의 기구를 직접 만질 권한이 없었다. 이동을 위해 지성소의 물건을 포장하는 일은 제사장의 역할이었다. 

진영을 떠날 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는 일을 마치거든 
고핫 자손들이 와서 멜 것이니라 (15a절) 

법궤, 분향단, 떡상, 그리고 제단은 고핫 자손이 다루는 기구들인데 이 모든 것은 고리에 채를 꿰어 고핫 자손이 메고 이동하게 되어 있다. 어깨에 멜 수 있도록 제사장들이 기구를 덮고 채를 꿰어 놓으면, 고핫 자손이 그것들을 어깨에 메고 옮겼다. 이 과정에서 고핫 자손이 성물을 만지는 것은 물론이요, 눈으로 보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되었다.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15b절) 

그들은 잠시라도 들어가서 성소를 보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20절) 

구약성경을 계속 읽다보면 성물을 눈으로 보거나 만지다가 실제로 죽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법궤를 빼앗겼고, 하나님은 법궤로 말미암아 블레셋 사람들에게 재앙이 내리셨다. 그들은 암소 두 마리가 끄는 수레에 법궤를 실어 이스라엘로 보냈고, 법궤가 도착한 곳은 벳세메스였다. 이때, 그 지역 사람들이 법궤를 들여다 보아 많은 사람이 그 자리에서 죽는다(삼상 6:19). 벳세메스에 있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온 사람은 다윗이었다.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시려는 다윗의 첫 번째 시도는 실패하였다. 그 이유는 법궤를 레위인(고핫자손)이 어깨에 메고 이동해야 한다는 율법의 규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웃사가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생명을 잃었다(삼하 6:6-7). 

제사장이 성물을 덮을 때 순청색 보자기와 홍색 보자기를 사용하였다(6, 8절 등). 고대에는 색감을 입히는 기술이 희귀하였다. 그만큼 화려한 색감은 높은 지위를 나타냈다. 청색은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늘의 색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색으로 간주되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을 때, 민족의 지도자 70명이 하나님의 임재를 목도하였다. 이때 그들이 보았던 색이 청색이다. 또한 홍색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고대 근동의 왕궁에서 주로 사용하였던 색이다. 

[청색]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니 
그의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 같이 청명하더라 (출 24:10) 

[홍색/ 자색] 
이 날이 지나매 왕이 또 도성 수산에 있는 귀천간의 백성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에 1:5-6b)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의 임무 

고핫 자손은 성물을 덮거나 푸는 일은 하지 못하고 제사장이 덮어둔 것을 어깨에 메고 옮기는 역할만 했다. 반면,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은 자신들이 맡은 부분을 덮고 푸는 역할도 감당했다. 물론 이때에도 제사장의 지도를 받았다(27-28절, 33절). 게르손 자손이나 므라리 자손과 달리 고핫자손이 직접 성물을 처리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이 옮겨야 할 성물이 회막 중에서도 가장 거룩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고핫 자손, 게르손 자손, 므라리 자손에게 각각 맡겨졌던 성물의 종류가 아래의 그림에 잘 표현되어 있다. 

Gordon J. Wenham, Numbers TOTC (Downers Grove: IVP, 2008), 82.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다양한 역할이 주어졌다. 제사장에게는 제사를 집례하고 가장 거룩한 성물을 다루는 일이, 레위인에게는 가문별로 회막의 가기 다른 부분을 관리하고 옮기는 일이, 그리고 레위인이 아닌 열두 지파에게는 하나님의 용사가 되어 전쟁을 수행하는 일이 주어졌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사명이 없는 지파나 가문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때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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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