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1. 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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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이스라엘 진영에서 여러 부정을 씻으라고 명령하셨다(민 5장). 이제 하나님은 나실인 서원을 통해 부정을 씻는 것을 넘어 보다 높은 거룩으로 이스라엘을 부르신다. 


나실인과 제사장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오늘날의 수도사나 수녀와 같은 사람들이 나실인이었다. 나실인 서원은 레위인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의 삶을 일정 기간 하나님께 전적으로 드리는 것을 말한다. '나실인'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nazir)의 원어적 의미는 구별하다(set apart)는 뜻이다. 여기에서 구별은 두 가지 방향을 내포한다. 나실인은 먼저 포도주나 독주(3-4절), 삭도(5절), 그리고 시체(6-7절)로부터 자신을 구별해야 한다. 동시에 하나님을 향해 스스로를 구별해야 한다(8절). 

본문에 자주 등장하는 '구별'이라는 히브리어 단어(nezer)는 '나실인'의 히브리어 단어(nazir)와 어원이 같다. 나실인의 구별(nezer)은 제사장의 관이나 기름부음에도 사용되는 용어다. 이는 나실인 서원과 제사장 임직이 모두 구별하여 거룩하게 세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실인은 비록 레위인이 아니지만 그들의 구별과 거룩은 대제사장의 구별과 거룩에 상응하였다.

  • 제사장은 회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나 독주를 금했다(레 10:9) 
    나실인은 나실인 서원이 지속되는 동안, 언제나 포도주와 독주를 금했다(3-4절) 
  • 제사장은 가까운 친척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었다(레 21:1-2).
    대제사장과 나실인은 가까운 친척의 죽음도 애도할 수 없었다(레 21:10-11; 민 6:6-7). 
  • 나실인이 서원 기간이 마칠 때 드리는 제물(13-20절)은
    아론이 그의 임직식에서 드렸던 제물(레 10장)과 그 범위가 같다. 


나실인은 구별과 거룩에 있어 대제사장에 버금가지만, 나실인과 제사장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 제사장은 남자만 가능했다.
    그러나 나실인은 여성도 가능하다 (2절) 
  • 제사장은 회막에 들어가 제사를 드리고, 백성을 축복하고, 백성을 가르치는 권위가 있었다.
    나실인에게는 이러한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 
  • 제사장은 구별된 의복을 입었다.
    나실인에게는 구별된 의복이 없다. 

 

나실인 서원의 예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여러 가지 서원을 드렸다. 나실인 서약은 여타의 서약과는 차원이 다른,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서원이었다. 구약성경에서 나실인 서원의 예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삼손과 사무엘은 태어나기 전부터 그들의 일생을 나실인으로 드린 사람이다. 삼손이나 사무엘처럼 일생을 드리지 않더라도 기간을 정하여 나실인 서원을 했던 사람은 매우 많았던 것 같다. 

또 너희 아들 중에서 선지자를, 너희 청년 중에서 나실인을 일으켰나니 
이스라엘 자손들아 과연 그렇지 아니하냐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나실 사람으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며 
또 선지자에게 명령하여 예언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암 2:11-12) 

위의 구절은 아모스 선지자가 북 이스라엘의 죄악을 폭로하는 대목이다. 구체적인 이름이 나열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스라엘 안에 나실인 서원을 하였던 많은 청년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나실인 서원은 구약시대를 넘어 신약시대에도 실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의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AD 1세기 유대인들 사이에서 나실인 서약이 대중적이었다고 서술한다(Antiquities xix. 6. 1.). 이러한 흔적은 사도행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울이 일찍이 서원이 있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 (행 18:18b)

우리가 말하는 이대로 하라 서원한 네 사람이 우리에게 있으니
그들을 데리고 함께 결례를 행하고 
그들을 위하여 비용을 내어 머리를 깎게 하라 (행 21:23-24a) 

민수기 본문의 나실인 규정에 의하면, 서원이 마칠 때 여러 제물을 드리고 그동안 길렀던 머리카락도 잘라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18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부르셨다(출 19:6). 나실인 서원은 레위인이나 제사장이 아니더라도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제사장처럼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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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