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이 헤롯에게 사로잡힌 뒤, 예수님은 갈릴리 지역에서 공생애를 시작하신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사역을 시작하신 것이 구약 성경의 성취라고 말씀한다.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 (14-16절)
갈릴리는 북 이스라엘에 속하였던 지역으로 앗수르의 디글랏빌레셀 왕에게 한번(왕하 15:29), 살만에셀 왕에게 또 한 번 점령당한(왕하 18:9 아픔의 역사가 있다. 위의 구절에서 "이방의 갈릴리"는 갈릴리 하부를 가리킨다. 이곳이 "이방"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솔로몬이 갈릴리의 도성 일부를 두로 왕 히람에게 주었고(왕하 9:11) 이방인들이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섞여 살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큰 아픔을 겪은 갈릴리에서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복음의 빛이 절망과 죽음에 빠진 이들에게 비추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사람을 낚는 어부
갈릴리 해변을 걸으셨던 예수님은 당시 너무도 평범한 광경을 목격하신다.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18절)
예수님 시대의 갈릴리 해변에는 언제나 어부들이 있었다. 갈릴리 바다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예수님이 아니더라도 당시에 갈릴리 해변을 걷는다면 어부들이 그물을 던지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다음 구절에는 당시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을 묘사한다.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19-20절)
당시 유대 사회에서 스승이 제자를 찾아가는 경우는 없었다. 사람들은 랍비를 찾아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요청했고, 스승은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여 제자들을 가르쳤다. 그런데 예수님은 직접 찾아가 갈릴리의 어부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불러주신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자신의 선택이나 의지가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에서(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21-22절) 우리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담겨 있는 강력한 호소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예수님의 부르심은 얼마나 강력했는지 어부들은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한편으로, 베드로와 야고보는 그물을 버려두었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들의 헌신과 순종이 아름답게 빛나는 장면이다.
두루 다니사
갈릴리는 매우 넓은 범위를 의미하는데, 나사렛이나 가버나움은 갈릴리에 속한 마을이었다. 예수님은 한 지역에 머물러 계시지 않고 갈릴리의 온 지역을 두루 돌아다니셨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23절)
갈랄리를 두루 다니며 행하신 예수님의 사역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가르치시며 (2) 복음을 전파하시며 (3) 병을 고치셨다. 이 세 가지 사역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이었는지 마태복음은 계속 서술한다. 본문의 바로 뒤에 이어지는 산상보훈(마 5-7장)은 예수님께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셨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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