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1. 18. 20:51
반응형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뒤(마 1-2장),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공생애에 앞서 세례 요한의 활동을 서술한다. 예수님의 사역이 어떻게 준비되었는지를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1절) 

요한이 말씀을 선포했던 장소는 "광야"였다. 구약의 선지자 말라기 이후 하나님은 유대인들에게 말씀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렇게 긴 침묵의 시간이 흘러오는 동안 유대인들의 영적 상태는 모든 것이 메마른 광야가 되었다. 이제 때가 되어 하나님은 광야에서 말씀을 선포하신다.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했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나타난 것이다(3절).


회개하라 

세례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었다(4절). 그의 모습은 광야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모습 그대로였다. 요한의 의복은 실용적인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낙타털은 물기가 쉽게 빠지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강물에 들어가 세례를 주었던 요한에게 쉽게 마르는 낙타 털 옷은 장점이 많았을 것이다. 한편, 요한이 띠었던 가죽 띠는 엘리야의 모습을 연상시킨다(왕하 1:8). 세례 요한이 엘리야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요한은 비록 '세례'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그는 세례를 베풀기에 앞서 말씀을 선포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2절) 

세례 요한은 회개를 촉구하였다. 그런데 그가 선포한 회개는 임박한 천국과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순서다. 회개하면 천국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정반대로, 이미 천국이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여 그 천국을 받아들이라는 말씀이다. 그런 점에서 회개의 시작점은 마음의 변화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나에게 찾아온 천국, 곧 나에게 부어진 하나님 은혜의 결과다. 세례 요한의 이 선포는 이후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며 선포하셨던 말씀과 동일하다(마 4:17).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 (5-6절) 

세례 요한이 천국을 선포하며 회개를 촉구하자, 많은 사람들이 요한을 찾아와 세례를 받았다. 위의 구절에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이라는 구체적인 지명이 등장한다. 넓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에게 몰려왔고, 요한보다 6개월 뒤에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의 사역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을 전하실 때는 더 넓은 지역에서(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 "수많은 무리가" 몰려왔다(마 4:25).


회개에 합당한 열매

세례 요한이 천국을 전파하며 세례를 베푸는 장소에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 혹은 마음의 회개 없이 세례만 받으려는 사람들의 표상이다. 세례 요한은 매우 강한 어조로 이들을 질책한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7b-9a절) 

요한은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선포했다. 천국은 회개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마음이 완악한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이다. 그러니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요한의 선포는 회개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임박한 진노"가 된다. 회개란 한 사람의 마음이 완전히 변화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변화는 마치 나무가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듯 삶의 변화로 이어진다. 이것이 세례 요한이 말하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다. 요한은 그들이 참되게 회개하지 못하는 핵심 이유를 지적한다. 곧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교만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아브라함과 함께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본받는 사람만이 아브라함과 함께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본받아 즉각적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으면 천국의 백성이 될 수 없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족보(마태복음 1장 1-17절 "예수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자")와 동방 박사의 경배(마태복음 2장 1-12절 "예수님의 탄생과 사람들의 상반된 반응")를 통해 이미 동일한 교훈을 강조한 바 있다.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

세례 요한의 계속되는 설교는 예수님에 대한 소개로 이어진다.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11절) 

예수님은 세례 요한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이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예수님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다. 바로 여기에 세례와 관련하여 인간의 역할과 하나님의 역할이 분명히 구분된다. 사람은 외적으로 보이는 상징으로만 세례를 집례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마태복음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마태복음 1장 1-17절 "예수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자" 마태복음 1장과 2장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마태복음 1장이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면,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