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1. 26. 20:26

예수님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신앙생활을 경계하신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1절) 

신앙생활은 하나님 앞에서 행해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보이는 사람 앞에서 행동하려는 유혹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예수님은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을 강조하신다. 구약 성경은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가르친다. 하나님은 사람을 겉모습으로 평가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살피신다. 


구제할 때 

예수님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의를 행하지 말라는 말씀을 구제, 기도, 그리고 금식에 적용하신다. 먼저 구제다.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2절) 

"외식하는 자"의 원례적 의미는 연극인을 뜻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은 그렇지 않은데 대본을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예수님 시대의 유대인들은 음식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거리에서 나팔을 불곤 했다. 음식을 나눠준다는 소식을 필요한 이들에게 전하는 실용적 측면도 있었겠지만, 나팔을 부는 사람들은 전시효과를 기대했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3-4절)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는 것은 "몰래" 혹은 "은밀하게"하라는 뜻이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을 참으로 믿는 사람이 은밀한 중에 선행을 베풀 수 있다. 


기도할 때 

기도는 신앙생활의 핵심이요, 하나님을 향해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다. 그런데 기도할 때조차 하나님을 잊은 채 사람들만 인식하려는 유혹은 그치지 않는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6절) 

예수님은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기도를 하기 위해 반드시 골방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하나님께 온 마음을 드리는 기도를 강조한 말씀이다. 기도에 대해서는 '은밀하게' 기도하는 것 외에도 한 가지 권면이 추가된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7절)

중언부언은 하나님을 사람처럼 여기는 불신앙의 결과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의 처지와 소원을 모두 아신다(8절). 기도의 응답 역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 가운데 베푸신다. 그러므로 많은 말로 하나님을 설득하려는 자세는 하나님을 여타의 인간처럼 생각하는 처사다. 구약의 전도자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고 권면한다(전 5:2).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독일 크리스천 귀족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썼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기도를 좋아하지 않으시고 참된 기도를 좋아하신다." 


금식할 때

예수님은 은밀한 신앙생활의 원리를 마지막으로 금식에 적용하신다.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16절) 

당시 유대인들은 금식의 고통을 외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그들은 얼굴을 씻지 않았고(당연히 기름도 바르지 않았다),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뿌렸다. 수염을 쥐어 뜯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예수님은 이러한 행위에도 다른 사람에게 보이려는 인간의 사악한 마음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하신다. 특별히 로마의 통치가 시작되고 헤롯 가문이 왕위에 앉으면서, 금식은 이방인과 유대인 사이의 이질감을 표현하는 방식이 되었다. 스스로 경건하다고 자부하는 유대인들은 이방민족의 통치를 받는 민족의 아픔을 금식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금식이란 로마 정부에 협력하는 이들을 죄인으로 몰아세우면서 자신들은 경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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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