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8~9장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열 가지 기적을 서술한다. 예수님의 열 가지 기적은 5~7장이 소개하는 산상보훈과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산상보훈을 시작하기에 앞서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사역을 (1) 가르치시고 (2) 전파하시고 (3) 고치시는 세 가지 활동으로 요약하였다(마 4:23). 산상보훈(5~7장)과 열 가지 기적(8~9장)을 마치며 마태복음은 다시 한번 예수님의 사역을 위의 세 가지 활동으로 요약한다(마 9:35). 또한 산상보훈을 시작할 때 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셨다는 서술(마 5:1)과 기적이 시작되는 대목에서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셨다는 서술(마 8:1) 역시 산상보훈과 열 가지 기적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장치다. 예수님은 천국을 가르치시는 분이요(산상보훈) 동시에 천국을 사람들에게 이루어주시는 분(열 가지 기적)이다.
나병환자의 치유 (1-3절)
나병환자의 겉모습은 비참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한 나병환자가 나아와 절하며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2절)
나병환자에게는 자신의 병이 치유되는 것이 가장 중요했지만, 모든 주권이 주님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예수님은 제자도를 가르치는 산상보훈에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셨다(마 5:33). 본문의 나병환자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니 그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제자의 길을 걷는 사람이었다.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하여진지라 (3절)
구약의 율법에 의하면 나병환자와 접촉하는 사람은 부정을 입게 된다.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었으니 율법 조항에 따르면 예수님도 부정을 입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예수님께서 부정을 입으신 것이 아니라, 나병환자가 정하게 [깨끗하게] 되었다. 여기에 예수님의 역할과 구약성경의 제사장 역할 사이에 차이점이 드러난다. 구약성경에서 나병의 여부를 진찰하는 것은 제사장의 역할이었다(레 13~14장). 그러나 그들에게는 치유할 의무도 없었고 능력도 없었다. 예수님은 나병을 진찰하는 제사장의 역할은 그대로 인정하신다(4절). 예수님의 주요한 사역은 나병환자를 진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치유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산상보훈에서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기 위함이 아니라 완성하기 위해 왔다고 말씀하신 그대로다(마 5:17).
중풍병자의 치유 (5-13절)
하인의 중풍병을 치유해달라고 요청하는 백부장의 신앙에는 몇 가지 탁월한 점이 있었다. 먼저 그는 하인을 위해 간구하고 있다. 자녀를 위해 그리스도께 간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으나, 하인을 위해 주께 나온 사람은 이 백부장이 유일하다. 또한 백부장은 예수님의 권위를 철저히 신뢰하였다(8-9절). 예수님은 백부장의 믿음에 감탄하시며 구원이 유대인이라는 경계에 갇히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신다.
동 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그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11-12절)
백부장의 믿음과 그로 말미암은 하인의 치유는 예수님을 통한 구원이 유대인을 넘어 이방인에게 이르게 됨을, 오히려 유대인 중에는 구원에서 멀어지는 사람이 많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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