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2. 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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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의 치유와 십자가의 복음

예수님의 기적이 계속된다. 본문에는 열병을 앓고 있던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신 사건(14-15절)에 이어 귀신 들린 많은 사람들을 고치셨다고 말씀한다(16절).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는 육신의 질병뿐만 아니라, 영혼의 질병까지도 포괄하였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치유를 서술하며, 다시 한번 구약의 성취를 강조한다.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 (17절) 

위의 구절이 인용하는 구약성경은 이사야 53장 4절이다. 그런데 이사야 53장은 '고난 받는 종'에 대한 예언이다. 예수님께서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고치신 장면에서 고난 받는 종의 예언을 인용하는 이유는 너무도 분명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는 십자가의 고난에 그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메튜 헨리는 본문을 주석하며 이렇게 강조한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죽으심의 공로로 죄를 담당하셨고, 그의 생애의 이적들로써 질병을 짊어지신  것이다. 이런 이적들이 중지되었으나,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을 때에 그가 우리의 병을 짊어지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죄야말로 병의  원인이요 그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릇된 제자도 

예수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중에는 바른 제자의 모습을 갖춰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본문에는 그릇된 제자도의 예를 보여주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먼저 어느 서기관이다. 

한 서기관이 나아와 예수께 아뢰되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리이다 (19절) 

서기관의 각오는 대단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입술의 고백일뿐 그의 마음을 정직하게 표현한 것은 아니다. 서기관에 대해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말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20절) 

예수님은 자신의 길이 머리 둘 곳 하나 없는 고난의 연속이라고 강조하신다. 아마도 서기관은 예수님을 따르며 누리는 영광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제자도의 핵심에는 영광이 아니라 고난과 희생이 놓여있다. 서기관에게 결여된 제자도가 바로 이것이었다. 

제자 중에 또 한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21절) 

당시 유대인의 관습은 부모의 장례를 위해 매일 기도, 율법공부, 성전봉사, 할례준수, 유월절 양 잡는 일 등의 신앙적 의무를 모두 면제하였다. 그만큼 부모의 장례는 자녀에게 중요했다. 이 제자는 당시의 관습에 따라 예수님께 당연하다는 듯 요청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단호하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 (22절) 

예수님의 말씀은 우선순위를 정확히 밝혀주신다. 여타의 신앙활동보다 부모의 장례가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그 무엇도 앞설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본문은 그릇된 제자도의 예를 두 가지 보여준다. 그러나 잘 보이지 않을 뿐 바른 제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다. 

[예수님의 명령] 
예수께서 무리가 자기를 에워싸는 것을 보시고 
건너편으로 가기를 명하시니라 (14절) 

[제자들의 순종]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따랐더니 (23절) 

이들이 한 말은 본문에 한 마디도 나와있지 않다. 참된 제자도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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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