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2023. 2. 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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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기다. 저자인 에릭 와이너는 행복이라는 주제로 열 개의 나라를 여행했다. 잘 쓰인 여행기가 그렇듯, 이 책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돈과 행복

행복을 위해 돈은 어떠한 역할을 할까? 과연 돈은 행복의 충분조건인가, 아니면 필요조건인가, 그것도 아니면 관련이 없는가? 에릭 와이너는 행복이라는 주제를 따라가며 돈의 역할에 대해 계속 질문한다. 그가 카타르를 여행한 이유도 돈과 행복의 관계를 밝히기 위함이었다. 카타르는 석유를 통해 갑자기 부를 쌓은 나라다. 만일 돈이 행복을 보장한다면 카타르는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카타르를 방문하여 카타르 사람을 만나보면서 그는 돈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역으로, 에릭 와이너는 몰도바가 불행한 이유가 가난 때문인지 질문한다. 그가 여행한 열 개의 국가 가운데 몰도바는 유일하게 행복이 아닌 불행의 이유를 찾기 위해 여행한 장소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가난이 불행의 결정적 요소라는 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돈과 행복에 대한 생각은 대부분 불확실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상투적으로 말하면서 실제로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상황이 단순한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것이다."(p. 315) 저자는 이러한 깨달음을 행복에 대해 적용한다. 그러나 이것은 인생 전반에 대한 진리다. 돈과 행복의 관계도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행복은 부산물이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이 책에서 수차례 반복되는 문장이 있다. "행복은 부산물이다." 행복은 부산물이기에 행복을 잡으려고 달려가면 오히려 행복을 놓친다. 그러나 가치 있는 삶을 살다보면 행복은 어느새 내 곁에 있다. 너새니얼 호손은 이렇게 말했다. "행복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어깨에 내려앉는 나비와 같다."(p. 440) 행복한 삶과 가치 있는 삶은 다른 개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가치를 추구한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 행복이 달아난다. 그러나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면 행복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행복은 가치 있는 삶의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행복이 부산물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행복을 찾기 위해 그토록 먼 여행길을 떠났다는 것은 흥미로운 역설이며,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에 대한 상징이다. 

행복의 길을 찾기 위해 열 개의 나라를 여행한 저자가 행복에 대해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돈은 중요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 돈이 우리 생각대로 기능하는 것도 아니다. 가족은 중요하다. 친구도 중요하다. 시기심은 해롭다.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그렇다. 바닷가는 선택 사항이다. 신뢰는 그렇지 않다. 감사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기서 감히 더 나아가는 건 종잡을 수 없는 바다에 발을 들여놓는 것과 같다." (p.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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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