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20. 5. 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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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느헤미야 7장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못한 이름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특별히 구약 성경을 읽다 보면 오늘 본문과 같이 생소한 이름들이 열거되어 있어서 성경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지요. 

그러면 왜 하나님은 성경에 이와 같은 이름들을 나열하셨을까요? 과연 오늘 본문 느헤미야 7장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의 명단일까요? 나아가 오늘 본문 느헤미야 7장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름들은 오늘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느헤미야 7장의 명단이 시작하는 5절과 6절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 함께 5절과 6절 말씀을 함께 봉독 하겠습니다. 

“내 하나님이 내 마음에 감동하사 귀족들과 민장들과 백성을 모아 그 계보대로 등록하게 하시므로 내가 처음으로 돌아온 자의 계보를 얻었는데 거기에 기록된 것을 보면 옛적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사로잡혀 갔던 자들 중에서 놓임을 받고 예루살렘과 유다에 돌아와 각기 자기들의 성읍에 이른 자들 곧”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의 성벽을 모두 건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성벽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인구 조사를 실시했다는 말씀입니다. 5절 말씀을 다시 보시면, “내 하나님이 내 마음을 감동하사 귀족들과 민장들과 백성을 모아 그 계보대로 등록하게 하시므로” 인구조사를 실시한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인구조사에 포함되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5절을 계속해서 보십시오. “내가 처음으로 돌아온 자의 계보를 얻었”다고 말씀합니다. 곧,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명단을 확보했고, 그 명단을 기준으로 인구조사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바벨론에서 처음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온 사람들과 지금 느헤미야가 그때의 명단을 확보해서 인구조사를 하는 시점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적인 차이가 있었을까요? 학자들은 바벨론에서 처음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온 사람들을 편의상 ‘1차 포로 귀환’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느헤미야와 함께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편의상 ‘3차 포로 귀환’이라고 부르지요. 그리고 1차 귀환으로부터 3차 귀환에 이르는 시간의 차이는 대략 100년 정도가 됩니다. 

그러므로 느헤미야 7장 5절에 등장하는 “처음으로 돌아온 자의 계보를 얻었”다고 했을 때 이 명단은 100년 전의 명단입니다.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느헤미야 7장 6절은 느헤미야가 확보한 명단, 곧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명단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6절을 보십시오. “옛적에” 옛적의 일을 언급하는데, 그 옛적의 일이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사로잡혀 갔던” 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 곧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사로잡혀서 포로의 신분으로 끌려간 일이 있은 후, 그들이 처음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오기까지는 모두 70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끌려갔다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데 70년이 걸렸어요. 그리고 그때로부터 다시금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와서 성벽을 건축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100년입니다. 그 170년의 오랜 세월 속에는 바벨론이라는 이방 나라에서 포로생활을 하는 고난의 시간이 있었고,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의 성벽을 재건하려고 노력하는데 도비아와 산발랏과 같은 사람들의 공격을 받아야 하는 등의 시련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무엇인지 아세요? 그렇게 파란만장했던 17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나님은 바벨론으로 끌려갔다가 다시금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이름, 그들의 명단을 보존하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입니다. 왜 느헤미야 7장에는 생소한 사람들의 이름을 그토록 길게 나열하고 있을까요? 사람들의 생각에는 잊혀졌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유다가 바벨론 군대에 의해 멸망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대인들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바로 그때에도 하나님은 유대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셨고 그들을 보존하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에른스트 라이트라는 분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행위, 하나님의 일하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의 기록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다는 것도 담고 있지만, 그보다 더욱 많은 내용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고 어떻게 행동하셨는지를 보여준다는 의미이지요. 바로 느헤미야 7장이 그렇습니다. 느헤미야 7장에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다는 내용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기억하셨고, 하나님의 손바닥에 새기셨고(사 49:16), 하나님께서 끝까지 붙잡고 보호하셨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지요. 

여러분, 여러분의 이름은 지금도 하나님께서 보존하시는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여러분의 이름은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으며, 하나님은 여러분이 저 영원한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까지 여러분을 기억하시고, 여러분을 붙잡으시며, 여러분을 지켜주십니다. 이것이 느헤미야 7장이 소개하는 하나님의 일하시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느헤미야 7장은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보존하셨던 이름들을 모두 기록한 뒤에 마지막 73절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백성 몇 명과 느디님 사람들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다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보존하신 사람들 중에는 제사장들도 있었습니다. 레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성전의 문지기들도 있었고, 성전에서 찬양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역할이 달랐지만, 그 마지막은 동일합니다. 73절 마지막을 다시 보십시오. “온 이스라엘 자손이 다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하였느니라” 

하나님은 자신의 택한 백성들을 한사람 한사람 인도하여 주셨고, 그들을 각자의 성읍에 거주하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제사장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레위인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문지기나 노래하는 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을 그 누구보다 잘 아시고 우리 개인을 각자에게 꼭 필요한 자리로 인도하여 주십니다. 

오늘 나의 하루가 사람들에게는 잊혀진듯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우리의 이름을 아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손바닥에 새기시고, 지금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장소로 우리를 인도해주시고 계십니다. 바로 그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오늘 하루도 하나님과 동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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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