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20. 6. 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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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의 궁극적 지향점은 ‘사랑’입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율법의 모든 요구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은 율법의 모든 조항을 단 두 개의 명령으로 요약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구체적인 행동의 지침을 포함한 율법 조항의 최종 지향점이 다른 사람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라니 참으로 놀라운 가르침입니다. 

율법의 지향점이 ‘사랑의 마음’이라는 가르침은 우리에게 격려가 되면서도 아울러 절망감을 안겨줍니다. ‘격려’라는 의미는 수많은 율법의 조항들을 따라가지 않더라도 사랑의 마음을 품기만 하면 율법의 완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요, ‘절망감’이라는 의미는 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마음에 진실한 사랑의 마음을 품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율법의 시작이요 완성이라는 위대한 가르침은 ‘어떻게 사랑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가?’라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맙니다. 

바울은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을 ‘빚’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도 빚을 지지 말라고 권면하면서, 동시에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사랑해야 하는 빚만큼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강조합니다. 빚이란 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받을 때 시작됩니다. 이미 받았으니 빚이 발생하였고, 이미 받았으니 나에게는 빚을 갚아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미리 받았기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빚이 될 수 있습니까?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 대답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니 사랑의 빚이 발생하였고, 이미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고 있으니 빚을 갚는 심정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기독교는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행하였으니 하나님께서 보상을 주신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 반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그 놀라운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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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