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2020. 11. 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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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에는 느부갓네살의 꿈이 두 개 등장한다. 

다니엘 2장에 등장하는 꿈은 바벨론 제국으로부터 시작하여, 메대-바사, 헬라, 그리고 로마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을 계시하는 꿈이다. 이 꿈의 하이라이트는 꿈의 마지막 순간에 '손대지 아니한 돌'이 등장하여 네 개의 제국을 의미하는 큰 신상을 부서뜨린 것이다. 곧, 바벨론부터 로마까지 역사가 진행되면 하나님의 나라가 등장할 것이라는 뜻으로 예수님께서 오시는 때를 예언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참고로, 구약성경이 예수님께서 오시는 장소를 예언한 대목은 미가서 5장에 등장한다. 

다니엘 4장이 소개하는 느부갓네살의 꿈은 크고 높은 나무가 그루터기만 남고 베어지는 내용인데, 이것은 느부갓네살 자신의 인생 여정에 대한 예언이다. 다니엘은 이 꿈을 해석한 뒤 느부갓네살 왕에게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사하소서"라고 권면했지만(단 4:27) 왕은 자신의 삶을 돌이키지 않는다. 그 결과 느부갓네살의 두 번째 꿈은 다니엘이 해석한 그대로 성취된다. 


꿈과 그 해석의 성취 

본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모든 일이 다 나 느부갓네살 왕에게 임하였느니라(28절) 

이제 꿈과 그 해석이 성취되는 구체적인 장면을 묘사하는데,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 꿈의 해석을 들었지만 여전히 교만하였고 그는 이렇게 자부한다.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30절) 

느부갓네살 왕은 정복자로 후대에 이름을 남겼지만, 동시에 위대한 건축가이기도 했다. 그가 건축한 바벨론 성은 이중 성곽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성벽 위를 양쪽으로 달릴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성곽에는 여러 개의 문이 있는데, 그 가운데 이슈타르 문은 높이가 14.3m에 이르며 양편에 575개의 조각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바벨론의 건축물 가운데 기원전 7세기에 재건된 지구라트도 매우 유명한데 그 높이가 약 90m에 달한다고 하니 느부갓네살이 건축한 바벨론의 웅장함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느부갓네살 왕이 교만한 말을 내뱉자 그가 일 년 전 꾸었던 꿈이 현실이 된다. 그 장면을 본문 33절은 이렇게 묘사한다. 


바로 그 때에 이 일이 나 느부갓네살에게 응하므로
내가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터과 같이 자랐고 손톱은 새발톱과 같이 되었도다 (33절) 

본문 33절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알려주는 역사적 자료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 다만, 본문을 통해 추론할 수 있는 것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정신착란 증상이 찾아왔을 것이라는 정도다. 


느부갓네살의 신앙고백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꿈이 정확히 성취되는 경험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갖게 된다. 본문 34절은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보았더니"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하늘은 단순한 공간적인 개념이 아니라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을 우러러보았다는 의미로 그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34절) 

느부갓네살의 신앙고백은 하나님께서 영원히 권세를 잡으시며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여기에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성이 부각된다. 고대 근동 지방의 신화들은 신들이 결혼과 투쟁을 통해 '탄생'했다고 가르친다. 곧, 이방의 신들에게는 영원성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러나 구약성경이 소개하는 여호와 하나님은 처음과 나중이 되시는 영원한 분인데, 이방 민족인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성을 고백하고 있다. 


느부갓네살의 결론 - 찬양과 경배 

다니엘 4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느부갓네살 왕이 화자로 등장한다.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조서'라는 형태로 서술하고 있다. 느부갓네살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그 조서의 마지막 문장은 찬양과 경배로 끝난다. 

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경배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라 (37절) 

여기에 하나님의 통치방식이 나타난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높은 자]를 낮추시고, 겸손한 자[낮은 자]를 높이신다. 이것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온 유대 백성의 유일한 소망이었다. 어디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있더라도, 마음을 겸손히 하여 하나님을 찾는다면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높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다니엘 4장에 등장하는 느부갓네살의 개인 인생에 대한 꿈은 이렇게 다니엘이 해석한 대로 성취되었다. 그러므로 다니엘 2장에 등장하는 인류 역사에 대한 느부갓네살의 꿈도 다니엘의 해석과 같이 반드시 성취되리라 생각할 수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관점에서는 느부갓네살의 첫 번째 꿈이든 두 번째 꿈이든 모두 오래 전의 역사 기록일 뿐이지만, 바벨론에서 포로민으로 살아가는 유대인들에게는 4장의 꿈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2장의 꿈도 현실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그들에게 든든한 소망의 근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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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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