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성경공부2020. 12. 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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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다니엘이 힛데겔 강에게 본 환상 이야기가 시작되는 장면으로 그 환상을 보았던 시간과 장소를 알려준다. 

바사 왕 고레스 제삼년에 
한 일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나타났는데 (1a절) 

첫째 달 이십사일에 
내가 힛데겔이라 하는 큰 강 가에 있었는데 (4절) 

고레스 3년은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바베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의 제일차 포로 귀환이 있은지 얼마 지나는 않은 시간이다. 첫째 달은 유대인에게는 가장 중요한 절기인 유월절을 지키는 때로, 다니엘은 유월절을 지키며 금식을 했던 것 같다(cf. 2-3절). 환상을 받은 장소는 힛데겔 강가인데, 곧 티그리스 강변이다. 

다니엘은 세 이레 동안 고행하며 기도하였다. 본문에는 다니엘이 무엇 때문에 스스로 괴롭히며 기도하였는지 그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본문을 다니엘 9장과 연결하여 문맥을 파악해보면, 다니엘의 기도 제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다니엘 9장의 뒷부분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다니엘에게 예레미야 선지자가 예언한 70년의 의미를 일흔 이레로 해석해 주었다(단 9:24). 그러나 가브리엘 천사의 설명은 이해하기 매우 어려웠고, 다니엘은 다시 한번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기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천사의 등장

다니엘에게 환상을 전해주기 위해 천사가 찾아온다. 그 천사는 세마포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우바스 순금 띠를 띠었다(5절). 세마포 옷은 제사장을 상징하는 것으로(cf. 출 28장) 이 천사는 ‘하늘의 대제사장’인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천사의 정체에 대해 더 이상의 정보가 없다. 본문은 천사의 외모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의 몸은 황옥 같고
그의 얼굴은 번갯빛 같고 
그의 눈은 횃불 같고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그의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더라 (6절) 

‘같다’라는 표현이 반복되는데 이는 천사의 외모를 그 무엇과도 동일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니 우리는 이 천사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그저 묵시를 전달하는 천상의 존재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다니엘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

천사가 나타났을 때 다니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다’(7절). 다니엘도 ‘몸에 힘이 빠졌고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다’(8절). 다니엘과 주변 사람들은 천사를 만나 환상을 본 후 새 힘을 얻고 용기를 얻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슬픔과 두려움이 그들을 압도하였다. 

다니엘의 환상은 이제 고국으로 돌아간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마주치게 될 역사의 과정을 그려준다. 그 역사는 결코 장밋빛 환상이 아니었다. 안티오코스 4세와 같은 하나님의 대적자가 출현하여 유대 백성을 박해하는 고난과 아픔의 역사다. 다니엘의 환상은 그들이 겪어야 하는 고난의 터널을 직시하게 한다. 그래서 다니엘과 주변 사람들은 천사를 만나고 환상을 보았을 때 용기를 얻기보다 두려움을 느꼈다. 

묵시(말씀)는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실존을 하나님 앞에서 직시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인간적인 소망을 모두 포기하게 만든다. 인간의 계획이나 노력이 무너지는 현장에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소망을 품게 하는 것이 묵시의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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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