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성경공부2021. 5. 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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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생활하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하나님은 먹을 양식을 풍성하게 공급하여 주셨다. 아침에는 만나를,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충분히 내려주신 것이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자연현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다. 철새의 한 종류인 메추라기는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지내고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그 과정에서 체력이 다한 새들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만나는 곤충에게 나오는 달콤하고 끈적한 물질이 사막의 건조한 기후에 의해 마르고 굳어지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자연현상만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풍족하게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는 없다. 만나와 메추라기는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양식을 비와 같이 베풀어주신 특별한 기적이요 은혜였다(cf. 출애굽기 16장 4절). 


먹을 만큼, 수효대로

하나님께서 매일의 양식을 풍성하게 베풀어 주셨지만 이스라엘 자손도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매일 아침 그것을 거두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만나를 거두는 일에도 규례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시기를 
너희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이것을 거둘지니 
곧 너희 사람 수효대로 한 사람에 한 오멜씩 거두되 
각 사람이 그의 장막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거둘지니라 하셨느니라 (출애굽기 16장 16절) 

한 오멜이 어느 정도의 양인지 지금으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성경의 여러 번역에서는 대략 2리터 정도로 번역하고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더욱 중요한 점은 ‘먹을 만큼’, 곧 ‘수효대로’ 거두라는 규정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광야에 나가 만나를 거둘 때는 많이 거둔 사람도 있었고, 적게 거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돌아와서 그 양을 제어 보니 모두에게 정확히 필요한 만큼이 되었다.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 (출애굽기 16장 18절) 

여기에 만나와 관련된 두 번째 기적이 등장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먹을 수 있는 양식이 매일 하늘에서 내렸다는 것이 첫 번째 기적이었다면, 두 번째 기적은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게 분배되었다는 점이다. 사도 바울은 이 장면을 인용하며 ‘균등’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고린도후서 8장 13-15절). 현대의 용어로 표현하면 ‘분배 정의’가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신 양식이 모두의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균등하게 돌아갔던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분배 정의는 현실이 될 수 없는 이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모든 사람이 먹을 만큼, 곧 수효대로 거두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오늘날 성도들이 바치는 헌금은 성경이 강조하는 균등을 실현하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출애굽기 본문을 인용하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후서 8장에서 강조하는 바가 바로 연보(헌금)이기 때문이다. 

토의 문제. 
오늘날 교회의 헌금이 ‘균등’을 실현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매일의 양식

모세는 만나를 거둔 당일에 모두 먹고 다음날까지 남겨두지 말라고 말했다(출애굽기 16장 19절). 그런데 모세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다음날까지 남겨두었던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들은 양식이 귀한 광야에서 오늘 조금 먹으면서까지 내일을 대비하려는 속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남겨진 모든 양식을 못쓰게 만드셨다(20절). 날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매일의 양식을 만족하게 여기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셨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태복음 6장 11절) 쌓아둘 재물이 아닌,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믿음을 전제한다. 곧, 하나님께서 날마다 공급하신다는 믿음이요, 오늘 나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만족한다는 믿음이다. 출애굽 이후 약속의 땅에 들어가 그곳에서 나는 소출을 먹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필요한 신앙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받은 성도들이 천성에 들어가기까지,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도 바로 이것이다. 

토의 질문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에 닮긴 기도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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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