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성경공부2021. 5. 20. 15:51
반응형

시내산 언약의 핵심은 출애굽기 20장에 기록된 십계명으로, 이는 하나님 백성의 대헌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십계명은 보다 구체적인 삶의 방식으로 표현되어야 했기에, 하나님은 계속해서 이스라엘 자손이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율법을 말씀해 주신다. 하나님께서 십계명은 두 돌판에 기록하셨는데(신명기 4장 13절), 십계명의 정신을 보다 구체적인 율법으로 풀어놓으신 말씀은 ‘언약서’에 기록되었고 이 언약서의 존재가 출애굽기 24장에 등장한다. 

언약서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낭독하여 듣게 하니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출애굽기 24장 7절) 

그리고 출애굽기 20장 22절부터 23장 33절까지가 언약서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배상의 책임

언약서에는 인간의 생명과 신체에 유해를 가한 사람에게 내려질 처벌을 규정한 뒤(출애굽기 21장 12-32절), 재산상의 피해를 배상하는 법률로 이어진다(출애굽기 21장 33절 ~ 22장 15절). 배상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다. 

1. 부주의 
자신이 파 놓은 구덩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그곳에서 다른 사람의 짐승이 빠져 죽으면 이를 배상해야 한다(출애굽기 21장 33-34절).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부주의로 말미암아 타인에게 손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동일한 논리로 자신의 소가 받는 버릇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속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소를 해하면 이 또한 배상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출애굽기 21장 35-36절). 
가축만이 아니라 곡식에 대해서도 부주의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이 역시 배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밭이나 포도원에 짐승을 풀어 풀을 뜯게 하였는데, 그 가축이 타인의 농작물을 뜯어먹은 경우다(출애굽기 22장 5절). 혹은 불을 사용하다가 그만 다른 사람의 밭에 옮겨 붙은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출애굽기 22장 6절). 나의 부주의로 자신의 재산을 해쳤기에 자신의 부주의에 대해 배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 

2. 악한 행동 
타인의 재산을 약탈하거나 도둑질한 경우다. 의도적으로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였기에 소 한 마리에 대해서는 다섯 마리로, 양 한 마리에 대해서는 네 마리로 갚아야 한다(출애굽기 22장 1절). 도둑질한 짐승이 여전히 살아있어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더라도 두 갑절로 물어주어야 한다(출애굽기 22장 4절). 심지어 배상할 재산이 그에게 없다면 자기 몸을 종으로 팔아서라도 배상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출애굽기 22장 3절). 배상의 책임이 이토록 강력했던 이유는 타인의 재산을 악의를 가지고 탈취한 악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3. 의무 불이행 
배상의 책임을 져야 하는 마지막 경우는 의무에 대한 불이행이다. 타인의 재산을 위탁받았는데 관리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위탁받은 물건을 누군가 도둑질하였거나(출애굽기 22장 7절), 맹수가 가축을 해하였거나(출애굽기 22장 13절), 혹은 그 주인이 자리에 함께 있었으면(출애굽기 22장 15절) 의무 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면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타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배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다하는 그리스도인

위의 세 경우는 고대사회를 그 배경으로 하기에 현대사회에 문자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본문이 가르치는 정신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하며, 악한 행동은 물론이요 자신의 부주의나 의무 불이행으로 말미암아 타인에게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주었다면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본문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의 한 가지 특징은 타인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에 있다. 


토의 질문 

오늘 나에게 주어진 책임은 무엇인가요? 지금 내가 타인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 할 영역은 무엇인가요?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