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성경공부2021. 4.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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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와 바로는 밀고 당기는 협상을 계속했다. 여러 가지 재앙을 당한 바로는 모세에게 애굽 땅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고 제안했다(출애굽기 8장 25절). 그러나 모세는 바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바로는 다시 한번 너무 멀리 가지는 말고 광야에서 제사를 드리라고 이야기한다(출애굽기 8장 28절). 그러나 모세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하라는 것이다(출애굽기 8장 29절). 길게 끌었던 모세와 바로의 협상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고, 마침내 결렬되었다. 

바로가 모세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네가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 모세가 이르되 당신이 말씀하신 대로 내가 다시는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 (출애굽기 10장 28-29절) 


흑암, 그 짙은 어두움

모세와 바로의 협상이 결렬되는 순간, 애굽 땅에 임한 하나님의 재앙은 흑암이었다. 당시에는 어두운 밤을 밝힐 불빛이 거의 없었다. 그러므로 어두움은 모든 것이 멈추는 혼돈의 시간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능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리신 흑암은 매일 밤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어두움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것은 흑암, 곧 짙은 어두움으로 하나님께서 빛을 창조하시기 이전의 흑암이요(창세기 1장 2절), 예언자들이 선포했던 심판의 흑암이었다(cf. 아모스 5장 18-20절). 

애굽의 바로 왕은 자신의 제국이 무너지는 현실을 깨닫지 못하였고, 무엇보다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는 하나님의 손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모세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였다. 그의 눈이 짙은 어두움에 덮여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애굽이 큰 흑암에 덮여 있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하는 땅에는 빛이 있었다. 여기에 어둠과 빛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신약성경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빛이 어둠에 비추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한복음 1장 5절) 

신약성경은 예수님이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한다(요한복음 8장 12절). 


재물에 대한 욕심

바로에게 빛이 사라지고 그의 눈이 어두워지게 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재물에 대한 욕심이었다. 모세와 바로의 협상은 조금씩 합의점을 찾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합의할 수 없는 영역은 애굽을 떠나는 규모에 있었다. 모세의 입장은 이스라엘 자손이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모든 가축을 이끌고 애굽을 나가겠다는 것이다(출애굽기 10장 9절). 그러나 바로는 이스라엘의 장정만 나가라고 이야기하다가(출애굽기 10장 11절), 이스라엘 모두가 함께 가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소유한 양과 소, 곧 재물이었다. 

바로가 모세를 불러서 이르되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의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너희 어린 것들은 너희와 함께 갈지니라 (출애굽기 10장 24절) 

재물에 대한 욕심이 바로의 마음을 짙은 어둠으로 뒤덮었다면, 이스라엘 자손 역시 재물에 대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 그들도 재물에 대한 욕심에 빠지면 하나님의 빛이 그들의 마음을 더 이상 비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로에게 했던 모세의 대답은 가축을 끌고 가기 위한 핑계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하나님의 빛이 계속 머물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요구하시든 그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어야 했다. 

우리의 가축도 우리와 함께 가고 한 마리도 남길 수 없으니 
이는 우리가 그 중에서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길 것임이며 
또 우리가 거기에 이르기까지는 
어떤 것으로 여호와를 섬길는지 알지 못함이니이다 (출애굽기 10장 26절) 


토의 질문. 
나의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욕심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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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