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성경공부2021. 6.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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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에서 언약을 채결한 후,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막을 만들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성막의 용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할 장소’(출애굽기 25장 8절)이다. 마치 결혼의 언약을 맺은 부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신방을 마련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니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막을 제작하라고 명령하신다. 

성막의 구조는 내전과 외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성막의 내전은 또다시 성소와 지성소로 나눌 수 있는데, 지성소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장소라면, 성소는 이스라엘의 대표자인 제사장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들어가는 장소다. 오늘 본문은 성소에 놓일 진설병 상과 등잔대를 만드는 규정이다. 


진설병을 두는 상

성소에는 조각목과 순금으로 만든 상을 놓아야 한다. 상에 네 개의 고리를 만들고 그 고리에 꿸 수 있도록 채를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실용적인 목적이다(출애굽기 25장 26-28절). 출애굽 이후 광야생활을 하였던 이스라엘 자손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늘 이동하였다. 성막을 운반할 때 하나님은 레위인들이 어깨에 메고 옮기도록 명령하셨는데 성소에 놓아둘 상에 채를 꿸 수 있도록 만들어 레위인들이 어깨에 메는데 용이하도록 하였다. 상 위에는 여러 가지 기구를 놓아야 한다. 대접, 숟가락, 병, 잔이 그것인데 이는 제사장이 사용할 도구였다.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지니라 (출애굽기 25장 30절) 

성소에 상을 놓아두는 목적은 그 위에 진설병을 놓기 위함이다. 진설병(히. 레헴 파님)의 문자적 의미는 ‘얼굴의 떡’이다.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는 떡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고, 이스라엘이 자신의 얼굴을 하나님께로 향한다는 의미도 가능하다. 12개의 진설병을 6개씩 2열로 놓았는데, 안식일이 돌아오면 새것으로 바꾸어 한주 동안 진설하였다. 12개의 떡은 이스라엘 12지파를 상징하며, 온 이스라엘이 정성을 다한 땀의 결실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의미가 있다. 한마디로, 진설병은 시내산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이 매주 드리는 하나님을 향한 정성이었다. 


등잔대

진설병을 놓아두는 상의 맞은편에는 등잔대를 두어야 한다. 등잔대는 7개의 살구꽃 형상으로 만들었다(출애굽기 25장 31-35절). 살구꽃은 이스라엘에서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움이 터서 어떤 경우에는 2월말 이전에 꽃을 피운다. 그런 점에서 살구꽃의 형상은 겨울을 이겨내고 새롭게 피어나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등잔대에도 제사장이 사용하는 도구들이 있었는데, 집게와 그릇이다(출애굽기 25장 38절). 

등잔대의 역할은 그 위에 등불을 켜놓는 것으로 제사장은 상에 진설병을 언제나 놓아두어야 하듯, 등잔대의 불도 꺼지지 않게 관리해야 했다. 등잔대가 언제나 불을 비추고 있으니, 맞은편에 위치한 상과 그 위의 진설병을 밝히 비췄을 것이고 제사장은 그 등불을 이용하여 자신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등잔대의 등불은 이러한 실용적인 용도를 넘어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신 생명의 빛이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지성소에는 정기적으로 관리할 물건이 없었다. 그래서 대제사장도 일년에 한 번만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성소에 있는 진설병 상과 등잔대는 매일 그리고 매주 제사장의 손길이 필요했다. 이는 제사장으로 대표되는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날마다 깨어 자신의 삶을 거룩하게 가꾸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토의 질문. 

 

1.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 정성을 드려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정성의 표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2. 매일 그리고 매주 진설병과 등잔대를 관리하던 제사장의 삶을 생각해 봅시다. 내가 나의 삶을 거룩하게 가꾸어 가는데 어떠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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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