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성경공부2021. 6. 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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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소와 맞닿아 있는 성소에는 진설병 상과 등잔대가 서로 마주 보게 놓여있었다. 그 외에도 성소에는 또 하나의 성물을 놓아야 하는데, 그것이 분향단이다. 

그 제단을 증거궤 위 속죄소 맞은 편 곧 증거궤 앞에 있는 휘장 밖에 두라
그 속죄소는 내가 너와 만날 곳이며 (출애굽기 30장 6절) 

하나님은 지성소에 위치한 속죄소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신다(cf. 출애굽기 25장 21-22절). 그곳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임재하여 그들을 만나는 장소다. 오늘 본문에서 분향단의 위치는 속죄소를 기준으로 말씀하신다.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는 휘장 밖에 두라는 명령이다. 아론은 그곳에서 향을 피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인간적 연약함을 가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룩하신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대표자 아론 사이에는 휘장과 향이 놓여 있지만, 이러한 조건이라도 하나님께서 인간을 친히 만나신다는 사실은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었다. 


매일 그리고 대대로

분향단에서 피우는 향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 자신을 씻어 정결하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마치 제사장들이 성막의 외전에서 내전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물두멍에서 자신을 정결하게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성소에 들어오는 길목에 물두멍을 두어 하나님께 나아오는 제사장들이 스스로를 씻게 하셨다. 나아가 지성소에 임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분향단에 향을 피워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 정결의 과정은 수시로 반복되어야 하며, 영원토록 계속되어야 한다. 

아론이 아침마다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되 등불을 손질할 때에 사를지며
또 저녁 때 등불을 켤 때에 사를 지니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지며 (출애굽기 30장 8-9절) 

아론은 매일 두 번씩 향을 피워야 했다. 등잔대의 등불을 매일 밝혀야 하듯, 분향단의 향도 끊어져서는 안 된다. 매일 두 번이라는 횟수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향을 피우는 일이 대대로 계속되어야 한다는 명령도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은 물론이요, 제사장으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시며 살기 위하여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고, 이러한 노력은 끝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성도의 기도와 향연

지성소에 임재하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성소에 들어오는 제사장 사이에는 휘장과 함께 분향단에서 피어오르는 향이 필요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신약의 성도들은 더 이상 휘장이나 분향단의 향을 사이에 두고 하나님을 만나지 않는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향하여 아버지라 부르며 당당히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향단의 역할이 신약시대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요한계시록 8장 3-4절) 

금 향로는 구약성경의 분향단을 의미한다. 사도 요한이 본 환상에는 금 향로 안에 많은 향이 담겨 있었는데 거기에는 성도들의 기도가 함께 담겨 있었다. 이 장면에서 향로에서 피어나는 향은 성도들의 기도를 거룩하게 만들어 하나님 앞에 온전히 상달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구약의 분향단을 기억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지금도 우리의 기도를 거룩하게 이끄시며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만한 합당한 기도로 인도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된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로마서 8장 26절). 


토의 질문. 

1.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나 자신을 정결하게 가꾸기 위해 내가 기울여야 할 노력은 무엇일까요? 
2. 나의 기도를 도우시는 성령님의 손길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러한 경험을 함께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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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